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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 2018 KBL 신인 드래프트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3순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유재학 감독이 드래프트장을 놀라움 속으로 빠뜨렸다. 대학이 아닌 프로를 선택한 부산중앙고의 가드 서명진(19)을 호명한 것. 1라운드 후반 정도나 뽑힐 것으로 봤던 선수가 앞순위에 뽑혔다. 이어 4순위 창원 LG 세이커스는 고려대 2학년인 김준형, 5순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동해규슈대를 중퇴하고 한국 프로를 노크한 조한진을 선택하는 파격이 계속됐다. 3순위 정도로 지명될 것이라고 예상된 전현우는 6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지명됐다.
2라운드에서는 공포가 다가왔다. 이번엔 지명 포기가 속출했다. 2라운드 2순위까지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3순위 전주 KCC부터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 오리온이 연달아 지명을 포기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팬들은 할말을 잃었다. 7순위의 LG가 상명대 김성민을 뽑았지만 이후 현대모비스, KGC, KT도 지명을 포기했다. 2라운드에서 뽑힌 선수는 겨우 3명. 역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최소 지명이었다. 이전 최소지명은 2006년의 6명이었다. 라운드에 따라 연봉이 정해져 있어 2라운드에서 포기가 속출한 것이다. 2라운드에 뽑힌 선수는 4000만∼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3,4라운드 지명자는 3500만원 이상을 받도록 돼 있다.
1순위 박준영은 "최악의 세대인 저 박준영이 KBL 최고의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참가 선수들의 실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2018 드래프트다. 21명 중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이는 몇명이나 될까.
잠실학생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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