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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그런 전략을 쓸 것이다."
WNBA에서의 경험, 국내 무대의 환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경험을 쌓았다. 비슷한 체격을 갖춘 선수들과 싸우면서 몸에 익힌 플레이가 국내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자신을 골밑에서 밀어내는 집중마크가 결국 높이를 바탕으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패스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자 농구 관계자는 "미국에선 큰 선수들과 어렵게 싸우며 익힌 다양한 패스 루트가 효과를 보는 것"이라며 "박지수에게 마크가 2~3명 붙어도 워낙 높은 위치에서 패스가 나오다보니 이를 막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하이포스트 플레이' 효과는 팀 전반에 퍼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톤은 경기당 평균 23.71점으로 전체 1위다. 2라운드 들어 슛감각이 살아난 강아정 등 외곽 선수들의 득점력까지 높아지고 있다. 강아정은 25일 OK저축은행전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득점을 올렸다. 염윤아, 김민정은 박지수와의 픽앤롤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자의반 타의반 '패스왕'이 됐지만, 본연의 임무는 잊지 않고 있다. 박지수는 최근 들어 미들슛 적중률을 끌어 올리면서 집중견제의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박지수는 "패스에 주력하게 되면 반대로 공격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나올 때도 있다"며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