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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건.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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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의 발빠르게 외국인 선수 교체가 '신의 한수'가 되어 가고 있다.
KT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 전에서도 97대95로 신승했다. 9승6패로 창원 LG 세이커스, 안양 KGC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T가 이같이 선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데이비드 로건(36)의 영입이다. KT는 단신 외국인 선수 조엘 헤르난데즈를 단 2경기만에 퇴출하고 로건을 영입했다. 정규시즌 1경기만에 퇴출을 결정하고 2경기를 마치고 선수를 내보냈다.
서동철 감독은 당시 "우리가 원한 외국인 선수는 스윙맨에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해줄 선수였는데 헤르난네즈는 그러지 못했다"며 로건에 대해 "포인트가드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슈팅력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최근 로건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역시 3점슛이다. 로건은 경기당 평균 4개(3.9개)에 가까운 3점슛을 넣고 있다.43.2%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3점슛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 3점슛을 올 시즌 30개 이상 넣은 선수 중 40%대의 성공율을 보이는 선수는 로건이 유일하다. 118개를 시도해 51개를 림에 꽂아넣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도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점슛 성공율도 52.9%로 준수한 수준이다.
서 감독은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국인 선수 선발 전 이미 로건이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2경기 확인했었다. 3점슛이 좋은 선수라는 것도 경기와 기록을 통해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로건을 뽑으려고 했지만 본인이 KBL에 오려는 의지가 없었다. 그래서 헤르난데즈를 뽑게 됐다"며 "하지만 기대에 못미쳤고 그때 마침 로건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건이 애초부터 서 감독의 팀 운영에 꼭 맞는 선수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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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건.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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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려도 있다. 시즌이 진행되며 체력이 떨어지면 로건의 3점슛 행진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로건은 82년생이다. 서 감독은 "로건이 현재는 2번 뿐만 아니라 1번 역할도 준수하게 해주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물론 KBL의 타이트한 스케줄 상 시간이 흐르면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허 훈이 복귀하면 역할을 분담할 수 있게돼 로건의 부담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허 훈은 지난달 28일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었다. 4주 진단을 받았고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다. 곧 돌아오는 FIBA 월드컵 휴식기가 끝나면 허 훈의 복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서 감독의 말처럼 로건은 3점슛 뿐만 아니라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경기를 여유있게 풀어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젊은 선수 위주의 팀 운영을 하고 있는 KT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현재의 KT 돌풍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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