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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 허 훈과 양홍석, 두 프로 2년차 동기생들이 지난 시즌 '꼴찌'였던 팀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허 훈은 팀에서 1번과 2번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1번 역할에 집중하다보면 득점이 저조해지고 슛에 신경쓰다보면 전체적인 볼 배급이 안되면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단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로건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로건은 유럽리그에서도 1번과 2번을 자주 맡던 선수라 허 훈의 하중이 분산되고 있다. 덕분에 득점과 볼배급 중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 부담없이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허 훈의 잠재력도 폭발하고 있다.
미완의 유망주였던 양홍석 역시 서서히 팀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지난 23일 KT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73대91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도 양홍석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10득점을 한 양홍석은 이날 경기에서도 14득점으로 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했다. 특히 이날은 3점슛은 4개나 성공시킨 이른바 '터진 날'이었다. 프로 데뷔 후 본인의 한경기 최다 성공기록이다.
아직 어린 이들은 아직 완성형 선수라고 할 수 없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기량은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전성기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이 KT로서는 가장 만족할만한 부분이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