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없이 날아간 공이 림 앞쪽을 맞고 튀어나왔다. 벌써 5번째 노골. 슛터는 두 팔을 양쪽으로 올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만도 하다. 그가 바로 여자 농구의 '레전드'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농구를 그만 둔 지 오래됐다고 해도, 한때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던 레전드다. '하나쯤은 들어가겠지'하는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져내렸다. 주인공은 바로 WKBL 박찬숙 경기운영본부장이었다.
|
원래 작전 타임 때 'WKBL 관련인사'가 자유투를 시도해 1개당 50만원의 WKBL 사랑의 기금을 적립하기로 돼 있었다. 올스타전이 시작될 때도 감춰졌던 이 인사가 바로 박찬숙이었다. 당시 평상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코트에 나온 박찬숙은 연습구로 감각을 조율하더니 이내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해 100만원의 기금을 적립하고는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