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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를 비워놓고 있다."
박지수의 아시안게임 참가여부가 여자농구 단일팀의 주요 이슈가 된 모양새다. 분명 박지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기량 등을 앞세워 메달 획득에 앞장설 수 있다. 그래서 이 감독과 대한농구협회도 여전히 박지수에 대한 희망을 접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지수가 처한 상황도 그리 녹록치 않다. 그래서 대표팀에 대한 자부심이나 태극마크에 대한 애국심만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칫 선수 개인에게만 부담을 지워주는 모양새가 될 우려도 생긴다.
라스베이거스 측도 이런 상황으로 인해 대한민국 농구협회쪽에 19일 이후나 돼야 박지수의 대표팀 합류 여부를 알려주기로 했다. 그나마 19일을 즈음해 박지수의 대표팀 합류가 확정되면 괜찮다.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컨디션을 조율하고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27일부터 시작되는 8강전 이후부터는 제 몫을 해낼 여지가 있다. 실질적으로 4강 이전까지는 박지수 없어도 해볼 만 하다.
하지만 만약 라스베이거스가 역전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대표팀 운용 전략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최악의 경우는 박지수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그 몫으로 남겨둔 엔트리 한 자리를 버리는 상황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비록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박지수를 비난할 순 없다. 해외리그 진출 첫 해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외면하기는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여자농구 대표팀이나 박지수나, 지금으로서는 운명의 결정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과연 박지수는 단일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