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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스타즈의 간판 센터 박지수가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이제 당분간은 KB 대신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이 된다.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후 곧장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차출 문제도 있다. 올해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여자농구월드컵도 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센터인 박지수가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만약 라스베이거스에서 뛴다면 합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팀에서 전력 유출을 이유로 꺼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 본인은 "대표팀에서 뛰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국가대표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발탁된다면 구단과 잘 얘기해서 꼭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본인의 생각대로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WNBA는 박지수에게 꿈의 무대다. WKBL에서는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인정받고 있지만 WNBA에서는 루키다. 게다가 WNBA는 WKBL보다 대우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박지수 본인도 23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실 부담이 많이 된다. 한국과 다르게 WNBA 선수들은 개인 생활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언어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된다"고 했다. WNBA 한국 선수 1호인 정선민도 적응의 문제를 겪었다. 2003년 진출해 시애틀 스톰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