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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행 택한 박지수 앞에 놓인 3가지, 넘어설 방법 있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24 06:30


미국 여자 프로농구 WNBA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박지수가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한 박지수의 모습.
한국 선수로는 2003년 정선민 이후 15년 만에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린 박지수는 트레이닝 캠프를 통해 오는 5월 19일 개막하는 정규리그 로스터 진입에 도전한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4.23/

청주 KB 스타즈의 간판 센터 박지수가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이제 당분간은 KB 대신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이 된다.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201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된 후 곧장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우선 목표는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 12인에 포함되는 것이다. 하지만 12인에 포함됐다고 모든 장애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체력 문제를 신경써야 한다. 5월부터 시작되는 WNBA의 시즌은 10월초가 돼서야 끝난다. WKBL은 10월말에 시작해 3월말이 돼서야 시즌이 끝난다. 박지수가 98년생으로 아직 젊긴 하지만 체력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1년 내내 뛰어야하는 일정이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미국은 한국처럼 운동량이 많지 않아 다행인 것 같다. 나 같이 키 큰 선수는 운동량이 많으면 두 리그를 뛰는 것이 부담이 될텐데 그렇지 않아서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WNAB와 WKBL을 병행하며 뛸 수 있다는 말이다.

국가대표 차출 문제도 있다. 올해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여자농구월드컵도 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간판 센터인 박지수가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만약 라스베이거스에서 뛴다면 합류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팀에서 전력 유출을 이유로 꺼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지수 본인은 "대표팀에서 뛰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다. 국가대표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발탁된다면 구단과 잘 얘기해서 꼭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본인의 생각대로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WNBA는 박지수에게 꿈의 무대다. WKBL에서는 이미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인정받고 있지만 WNBA에서는 루키다. 게다가 WNBA는 WKBL보다 대우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박지수 본인도 23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실 부담이 많이 된다. 한국과 다르게 WNBA 선수들은 개인 생활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언어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된다"고 했다. WNBA 한국 선수 1호인 정선민도 적응의 문제를 겪었다. 2003년 진출해 시애틀 스톰에서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여자프로농구는 현재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한 팀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박지수의 아버지이자 전 명지대 감독인 박상관 씨는 "김연경이 활약하면서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처우도 좋아졌다. 우리 (박)지수도 여자 농구에서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WNBA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뤄질 수도 있는 소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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