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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들의 활용, 4차전 승리 노리는 KCC의 희망 포인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11:30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KCC 김민구. 사진제공=KBL

의외의 카드가 4강 플레이오프의 승부의 변수를 만들어낼 듯 하다. 1, 2차전에서 조용했던 전주 KCC의 식스맨들이 코트를 분주히 누비며 서울 SK를 흔들기 시작했다.

전주 KCC는 지난 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4강 PO 3차전에서 90대79로 11점차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이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만들게 됐다. 물론 이날 승리의 주역은 17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며 골밑을 틀어막은 하승진과 15득점-10리바운드, 더블더블로 그 옆을 지킨 찰스 로드, 그리고 32득점을 쏟아부은 안드레 에밋이다.

그러나 이런 주연들의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기 위한 분위기와 상황을 만든 조연들의 활약도 간과할 순 없다. 28분간 뛰며 2개의 알토란 같은 3점슛을 포함해 12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송창용과 21분간 5득점했지만, 5개의 리바운드로 기여한 송교창. 그리고 하승진이 "늘 그 친구만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고 말하는 김민구도 이번 4강 PO 첫 출전인 3차전에서 18분25초를 뛰며 3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2개의 가로채기를 보태 수비 기여도가 컸다. 바로 이런 식스맨들의 활약이 KCC 승리의 또 다른 이유였던 것이다.

KCC는 지난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만나 5차전까지 혈전을 벌였다. 당연히 주전 멤버들의 체력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아무리 동기를 부여하고 정신 무장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코트에 나왔을 때 신체 반응 속도나 스태미나가 뜻대로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SK는 모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결국 KCC가 이런 전력 불균형 요소를 메우는 동시에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수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3차전 승리는 KCC 추승균 감독이 이미 이런 방향으로 시리즈 플랜을 수정했다는 걸 그대로 보여준다. 송창용이나 송교창은 1, 2차전 때에 비해 3차전에서 한층 높아진 팀 기여도를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수비 기여도가 높은 움직임에 공격에서도 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1, 2차전에 아꼈던 김민구를 3차전에 적극 활용하면서 볼 운반과 배급에서 새로운 루트를 만들었다. 또한 무척 부담이 되는 존재였던 김선형도 비교적 잘 막아낼 수 있었다. 이날 김선형은 2쿼터 12득점으로 폭발력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후반전에는 단 2득점에 그쳤다.

결국 KCC가 반격의 물줄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벤치 멤버의 폭넓은 활용을 통한 전술의 다변화가 필요할 듯 하다. SK가 예상하지 못한 경기를 만들수록 KCC의 희망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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