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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가 기선을 제압했다.
KGC 김승기 감독의 최대 고민은 버튼이었다. "(버튼이) 지역방어에 약하다"고 했다. 대인 마크에서는 양희종, 그렇지 않으면 지역방어였다.
4강 뚜껑이 열렸다. 초반 KGC는 6강의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데이비드 사이먼이 무시무시한 야투율을 자랑했다. 전반에만 22득점. 3점슛은 80%(5개 시도 4개 성공). DB는 초반 실책이 많았다.
하지만, DB의 최대 강점 버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KGC는 지역방어를 가동했지만, 3점슛 중앙에서 공을 잡은 버튼은 그대로 몸으로 밀고 들어가며 직접 슛을 넣거나,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DB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면서 KGC를 압도하며 효과적 수비를 했다. 2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사이먼과 버튼의 득점 쟁탈전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50-46, 4점 차 KGC의 리드.
난타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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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초반 흐름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DB의 강한 압박, KGC의 3차례 실책. 두경민이 골밑을 파고 들며 연속 5득점, 김태홍의 속공까지 나왔다. 85-80, 5점 차 DB의 리드. 버튼이 벤치에 있는 상황에서 DB의 역전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남은 시간은 5분52초. DB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KGC는 혼전 속에서 양희종의 3점포로 추격했다. 하지만, DB는 두경민이 스크린을 받은 뒤 깨끗한 3점포. 이후 김주성의 골밑슛까지 이어졌다. 90-83,7점 차.
그리고 2분54초를 남기고 버튼이 나왔다. 그런데 이날 버튼의 골 결정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칠 뒤, 쉬운 레이업 슛마저 놓쳤다. 그러자, KGC 사이먼이 묵직한 덩크슛으로 응답했다.
남은 시간은 1분42초. 90-89, 1점 차 살얼음판 DB의 리드. 하지만 DB는 거저 정규리그 1위를 한 게 아니었다. 버튼을 의식, KGC가 2-3 지역방어를 썼다. 경기내내 풀 코트 프레스를 선 KGC 선수들의 발은 느려졌다. 문제는 외곽포였다. DB의 패스가 물 흐르듯이 돌았다. 윤호영이 종착점. 이때까지 단 1점도 넣지 못하던 윤호영은 3점슛을 던졌다.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이후, KGC는 또 다시 실책. 그러자 버튼이 돌파한 뒤 절묘한 패스로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95-89, 51초가 남았다. 마음 급한 KGC는 전성현과 이재도가 3점슛을 던졌지만, 불발. DB는 끝까지 슛을 견제하며 성공률을 낮췄다.
DB의 1차전 승리는 매우 의미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KGC의 날카로운 기세를 꺾었다. 체력전으로 가면 DB가 더 유리하다. 게다가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활발한 선수교체와 벤치 로테이션으로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버튼이 폭발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활동력으로 KGC의 공격을 경기 막판 무력화시켰다. KGC는 여전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단, 후반 체력적 부담감이 있어 보였다. 실책이 많았고, 공격에서 사이먼 외에는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힘과 힘의 대결, 활동력에서 DB는 월등했다. 2차전은 30일 오후 7시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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