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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2연패 KB스타즈, 외곽-포스트 밸런스 찾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10:57


청주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사라진 외곽포와 골밑의 균형은 되살아날 수 있을까.

청주 KB스타즈의 '우승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너무 쉽게 1, 2차전을 아산 우리은행에 내주고 말았다.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시리즈는 끝난다. 당연히 KB스타즈는 21일 홈구장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 모든 것을 내던질 기세다. 일단 한 판이라도 따내야 다음을 기약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 2차전의 경기 내용을 복기하면 KB스타즈의 미래가 그리 밝게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경기력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KB스타즈는 최대 강점인 박지수-단타스의 트윈 타워를 제대로 가동해보지도 못하고 우리은행의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수비, 정교한 외곽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적어도 포스트에서는 앞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우리은행 외국인 선수 어천와의 맹활약으로 인해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3차전 결과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1, 2차전에서 안됐던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수 있다면 3차전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희망이다. 더군다나 KB스타즈는 정규리그 5, 6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결코 일방적으로 밀릴 전력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3차전 해법은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일단 1, 2차전에서 KB스타즈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장점인 트윈 타워의 메리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외곽포도 극히 저조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정규시즌만큼의 경기력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철저한 수비적 대비와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의 체력 저하를 감안하더라도 KB스타즈 스스로 경기를 너무 못했다.

때문에 KB스타즈는 3차전에서 만큼은 정규리그 막판의 경기력과 전술을 되찾아야 한다. 특히 공격적인 측면에서 외곽포와 골밑의 밸런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KB스타즈의 최대 장점인 골밑에서부터 경쟁력이 되살아나야 한다. 박지수와 단타스 모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인 건 맞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두 명의 힘에 팀의 운명이 달린 상황이다.

만약 두 선수의 골밑 경쟁력이 살아난다면, 잔뜩 기가 죽은 강아정이나 김보미가 조금은 더 자신있게 3점포를 던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슛 감각이 살아난다면 자연스럽게 외곽포와 골밑의 밸런스가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생긴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출발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부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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