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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였다. 재미가 별로 없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재미있는 답변을 할만한 질문에도 3명의 감독들은 진지 모드로 나왔다.
MC를 맡은 김기웅 KBSN 아나운서가 일부러 웃음기 있는 질문을 던지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감독들의 대답은 진지했다. 벌써 코트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듯 치열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평소 늘 웃음을 줬던 우승 공약 질문에도 세 팀 감독들은 모두 "우승하면 선수들이 원하는 걸 뭐든 해주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상대팀 공략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3팀 모두 말을 아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신기성 감독은 "3위를 확정한 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체력적인 부분을 준비했다. 우리 팀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라고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그것 외적인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진지한 분위기는 역시 이번 시즌은 어떤 팀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는 정규리그부터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 가도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서 4승3패로 앞섰다. 챔프전만 가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KB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에 패배를 안기며 방심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던 팀이다. 때문에 우리은행도 이번에는 쉽사리 우승을 장담하기 힘들다. 신한은행도 신기성 감독이 "멀지만 우승이란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5연패를 하셨던 위성우 감독님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우승을 노리는 세팀의 웃음기 빠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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