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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DB, 운명의 현대모비스전 그리고 버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3-04 06:30


사진제공=KBL

돌풍의 원주 DB 프로미, 우승 문턱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하나.

2연패를 당하니 상황이 확 바뀌었다. 이러다가 우승은 커녕, 4강 플레이오프 직행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DB는 3일 창원 LG 세이커스에 고춧가루를 맞으며 2연패를 당했다. 1일 전주 KCC 이지스에 패하며 1, 2위 양팀의 승차가 3.5경기에서 2.5경기로 줄었다. 그리고 3일 KCC가 또 이긴 것과 반대로 DB는 패했다. 이제 승차가 1.5경기다. DB의 남은 경기는 4경기. 울산 현대모비스-안양 KGC-서울 SK 나이츠-부산 kt 소닉붐 순이다.

운명의 현대모비스전

KCC전 패배로 꼬였다. 그 경기에서 이겼으면 KCC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 확정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KCC전에서 패하며 쫓기는 입장이 됐고, LG전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1.5경기 차이의 KCC만 문제가 아니다. 3위 현대모비스도 경계해야 한다. 2.5경기 차이. 승차도 승차지만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너무 무섭다. 8연승이다. 현대모비스가 4일 안양 KGC를 만나는데, KGC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좋지 않다. 만약 현대모비스가 KGC를 꺾으면 9연승의 현대모비스와 DB가 6일 만난다.

만약, DB가 현대모비스에게까지 패한다면 선두 싸움은 정말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 반대로 DB가 현대모비스 고비를 넘으면 기사회생의 기회가 된다. 승차도, 분위기도 다시 반등할 수 있다. 그 다음 상대 SK도 강팀이지만, 이번 시즌 4승1패로 DB가 강했다.

DB가 KCC, 현대모비스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게 있다. 상대전적, 골득실 차이다. DB는 KCC와 시즌 3승3패로 마감했다. 그런데 골득실에서 근소하게 뒤진다. 승패가 같다면, KCC가 더 높은 순위다. DB는 현대모비스에도 2승3패로 뒤지고 있는데, 마지막 라운드 경기 승리한다 해도 17점 이상 승리해야 골득실에서 앞설 수 있다. 무조건 두 팀에 최종 성적으로 앞서야 한다.

그래서 여러모로 종합해보면 현대모비스전 승리가 DB에는 꼭 필요하다.


결국 버튼이 살아야 한다

DB 2연패 과정을 보면 결국 버튼의 부진이 컸다. 30득점 이상을 밥먹 듯 하던 선수가 연속 17득점에 그쳤다. 득점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혼자 무리한 플레이를 일삼았다. 3점슛을 무리하게 난사했고, 동료들을 살려주던 어시스트도 확 줄었다. KCC전에서는 상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초반 신경전을 벌인 뒤 안드레 에밋과의 맞대결에 집중하지 못했다. 버튼답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은 LG전 이후 버튼의 체력 문제를 언급했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DB의 2연패는 버튼의 부진과 맞물려 두경민 복귀 이슈도 겹쳐졌다. 버튼과 역할 분담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두경민이 대표팀 휴식기 이전 4경기를 뛰지 못하다, 휴식기 종료 후 복귀했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버튼의 플레이가 이상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두경민이 선수들과의 갈등은 전혀 없다고 말했고 경기 중에도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독려하는 등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결국 평소 보여주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팀이 지면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체력 문제든, 팀워크 문제든 DB가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버튼의 힘이 컸다. 휴식기 이전 3연승 기간 버튼은 29득점 8리바운드-36득점 10리바운드-3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모습이 나와줘야 DB의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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