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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본인이 기회를 잡았다."
빠지는 선수가 있으면 들어가는 선수도 있어야 하는 법.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한희원이다. 한희원은 오세근과 양희종이 동시 결장한 11일 원주 DB 프로미전에서 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연패 탈출을 도왔다. 김 감독은 "오세근과 양희종 없이 선두 DB를 물리친 게 결정적이었다"고 돌이켰다. 그 경기로 한희원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 한희원은 이후 14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 27분22초, 16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 21분18초를 소화했다. 전자랜드전 5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삼성전 8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로 내용도 좋았다. 오리온전은 30분19초 출전 12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특히, 오리온이 끈질기게 따라붙던 3쿼터와 4쿼터 중요할 때마다 득점과 스틸을 성공시키며 상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영양가가 좋았다.
한희원은 DB전 이전까지 25경기를 뛰었는데, 20분 이상 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 경기 단 5초만 뛰고 못뛴 적도 있었다. 식스맨도 아닌, 백업의 백업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다른 자신감을 코트에서 선보이며 김승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KGC에 와서 좀처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동기이자 201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성곤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다소 내성적인 성격 탓에 힘든 내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쳐만 갔다. 김 감독은 "실망을 넘어, 절망까지 했을 것이다. 팬들은 한희원을 왜 안쓰냐고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코트에 나가면 림도 쳐다보지 못하고,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했는데, 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본인이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본인이 그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잘하는데 앞으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한희원을 앞으로도 중용할 뜻을 밝혔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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