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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16일 서울 삼성 썬더스를 물리치며 후반기 첫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문경은 감독은 "준용이가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본인 슛보다는 다른 것에 역할이 분산돼서 그렇지 슛률이 좋다"고 했다. 슛감각이 원래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노력도 기울인다. 문 감독에 따르면 최준용은 훈련 때 따로 시간을 내 외곽슛 연습을 한다. 문 감독은 보통 가드들에게 슈팅 연습을 시키지 키가 큰 포워들에게는 외곽슛 연습에 관해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준용은 다르다. 문 감독은 "본인이 오기가 생겼는지 슈팅 연습을 집중력있게 하더라. 이제는 자신감도 올라왔다. 요즘은 찬스가 나면 무조건 던지라고 한다. 적중률이 높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준용이 외곽슛을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이유중 하나는 동료들의 도움이다. SK는 빅맨진이 강한 팀이다. 최부경이 무릎 부상으로 빠져있기는 하지만 헤인즈, 김민수, 최준용, 테리코 화이트가 지키는 골밑은 든든하다. 특히 헤인즈의 존재감이 다른 선수들의 활용폭을 넓게 한다. 상대 수비가 골밑을 휘젓는 헤인즈에 몰리는 사이 외곽에 공간이 생기고, 최준용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최준용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외곽 공격에 나설 생각이다. 물론 본업은 따로 또 있다. 다만 외곽에서 기회가 생기면 자신있게 던지겠다는 것이다. 문 감독의 주문이기도 하고,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이날 최준용은 4쿼터 막판 3점포를 터뜨려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연장 막판에도 3점슛을 던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점슛 한 방이 분위기를 바꾼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