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2018시즌 2라운드부터 부산 kt 소닉붐 유니폼을 입은 허 훈은 농구월드컵 국가대표팀까지 합류하며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힐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팀이 침체 일로를 걸으면서 허 훈의 행보도 현재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문경은 SK 감독은 시작부터 안영준에게 그리 큰 롤을 주진 않았다. 문 감독은 "속공 처리, 리바운드, 수비를 강조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슈팅능력을 기르고 2대2를 제대로 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넘볼 가능성까지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허 훈은 이미 kt의 주전자리를 꿰찬 상태다. 김기윤과 번갈아 체력 안배를 해가며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주고 있다. 2라운드 첫 경기부터 투입됐던 허 훈은 조동현 kt 감독의 말처럼 시즌을 준비하기 전 만든 멤버가 무너지면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반면 안영준은 허 훈보다 많은 22경기에 출전했지만 평균 19분28초만을 뛰었다. 경기당 득점은 5.9점에 리바운드는 3.4개다. 출전 경기는 많지만 아직 출전 시간이나 득점이 허 훈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안영준이 유리한 점이 있다. 바로 SK가 9일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상위권 팀이라는 것이다. 팀성적으로만 보면 안영준이 신인왕을 탈 가능성이 더 높다. 안영준도 "팀이 우승하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대학 시절 신인상은 허 훈의 몫이었다. 허 훈은 연세대에 입학한 후 2014년 대학농구리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안영준은 허 훈의 수상을 축하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입장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신인상은 프로에서 단 한 번 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다. '꼴찌'팀에서 뛰는 허 훈이 이 신인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좀 더 눈에 띄는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