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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31)은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프로 6년차를 맞으며 올시즌 토종 득점 1위-리바운드 1위 질주. 지난 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국가대표 듀오 이정현이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한 뒤 그 공백을 홀로 메우고 있다.
경기전부터 눈길을 끈 매치업은 오세근과 LG 김종규의 맞대결이었다. 국가대표 센터끼리의 자존심 싸움.
김종규는 부상 복귀후 8게임째다. 지난 6일 부산 kt 소닉붐전에서 18득점-7리바운드로 부활을 선언한 바 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센터 오세근을 상대로 김종규가 어느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적으로 KGC 가드진(이재도 17득점, 큐제이 피터슨 29득점)의 외곽 공격이 승부를 갈랐지만 '오세근 VS 김종규' 맞대결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세근은 10득점-7리바운드-4어시스-가로채기 3개-블록슛 3개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11득점-11리바운드. 하지만 경기는 급속히 기울었고, 승부처에서 오세근이 보여준 공수 집중력은 대단했다. 특히 고비마다 블록슛과 가로채기로 단숨에 흐름을 바꿔놨다.
둘은 올해 세번 만났다. 1라운드(2017년 10월 21일, 89-87 LG 승)에서는 김종규가 15득점-12리바운드로 오세근(20득점-5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2라운드(2017년 11월 12일 KGC 80-71승) 만남에선 오세근이 설욕전을 펼쳤다. 2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종규(2득점-11리바운드)를 봉쇄했다. 3라운드(2017년 12월 7일, 94-93 KGC승)는 김종규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오세근은 2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팽팽했지만 오세근은 팀승리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올시즌 오세근은 경기당 18.61득점-9.6리바운드의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적수가 없을 정도다. 골밑 움직임, 슈팅 성공률, 협업 플레이, 수비 공헌도까지 흠잡을 데 없다. 오세근의 안정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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