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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토종 제왕 오세근, 김종규에 한수 지도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1-07 18:29


◇7일 LG전에서 활약중인 KGC 오세근(오른쪽). 매치업 상대였던 LG 김종규(왼쪽).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 오세근(31)은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프로 6년차를 맞으며 올시즌 토종 득점 1위-리바운드 1위 질주. 지난 시즌 팀의 통합 우승을 일궈냈던 국가대표 듀오 이정현이 전주 KCC 이지스로 이적한 뒤 그 공백을 홀로 메우고 있다.

7일 안양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홈게임에 앞서 김승기 KGC 감독은 "이정현, 키퍼 사익스(터키리그 이적), 문성곤(상무 입대)의 공백이 생갭다 크다. 그래도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중심을 잡아주니 이만큼이라도 버틴다. 요즘보면 8연승을 도대체 어떻게 했나 싶다"며 웃었다. 4라운드 KGC는 고비를 맞고 있다. 상위권 도약의 갈림길.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로 부진했던 KGC는 이날 LG전에서 87대68 대승을 거뒀다.

경기전부터 눈길을 끈 매치업은 오세근과 LG 김종규의 맞대결이었다. 국가대표 센터끼리의 자존심 싸움.

김종규는 부상 복귀후 8게임째다. 지난 6일 부산 kt 소닉붐전에서 18득점-7리바운드로 부활을 선언한 바 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센터 오세근을 상대로 김종규가 어느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결과적으로 KGC 가드진(이재도 17득점, 큐제이 피터슨 29득점)의 외곽 공격이 승부를 갈랐지만 '오세근 VS 김종규' 맞대결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1쿼터 종료 직전 김종규의 골밑 점프슛을 오세근이 블록슛으로 차단하던 순간이었다. 오세근은 이날 김종규를 한 수 지도했다.

오세근은 10득점-7리바운드-4어시스-가로채기 3개-블록슛 3개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11득점-11리바운드. 하지만 경기는 급속히 기울었고, 승부처에서 오세근이 보여준 공수 집중력은 대단했다. 특히 고비마다 블록슛과 가로채기로 단숨에 흐름을 바꿔놨다.

둘은 올해 세번 만났다. 1라운드(2017년 10월 21일, 89-87 LG 승)에서는 김종규가 15득점-12리바운드로 오세근(20득점-5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2라운드(2017년 11월 12일 KGC 80-71승) 만남에선 오세근이 설욕전을 펼쳤다. 2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김종규(2득점-11리바운드)를 봉쇄했다. 3라운드(2017년 12월 7일, 94-93 KGC승)는 김종규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오세근은 2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팽팽했지만 오세근은 팀승리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올시즌 오세근은 경기당 18.61득점-9.6리바운드의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적수가 없을 정도다. 골밑 움직임, 슈팅 성공률, 협업 플레이, 수비 공헌도까지 흠잡을 데 없다. 오세근의 안정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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