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흥미잃은 KBL, 관중수 감소추세 심각하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7-12-14 16:48


지난 11월7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부산 KT의 경기. 3점슛을 던지는 SK 김민수 뒤쪽 관중석에 빈 자리가 널려있다. 잠실학생=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1.07/

이번 시즌 한국 프로농구는 어러 부분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명확한 기준을 유지하지 못한 채 뒤죽박죽인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과 경기력 저하로 인해 갈수록 인기가 떨어진다.

이런 현상은 직접적으로 흥행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농구장에 들어오는 관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관중석이 텅텅 빈 채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관중 집계 현황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금세 알 수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총 107경기를 치러 평균관중 2772명을 기록 중이다. 구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000~6000석 정도를 만석으로 볼 때 이미 평균관중이 경기장 최대 수용인원 대비 50% 정도 밖에 안되는 셈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심각하다.

그런데 이 수치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수(107경기)를 치렀을 시점에 KBL 평균 관중수는 3017명이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평균 관중이 8.1%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난 시즌 전체 평균 관중수(3083명)에 비해 10% 넘게 관중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이 '무료 입장 관중의 배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즉, 이전에 횡행하던 '초청 관중'을 줄이면서 전체 관중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고, 대신 실제 입장권 구매 관중은 늘어나 구단 수익이 증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프로 농구의 인기 쇠락을 변호할 순 없다. 상식적으로 프로농구가 인기 있다면 굳이 초청표를 남발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전체 관중수가 늘어나야 하는 게 정상이다. 평균 10% 가까이 관중수가 줄어들었다는 건 그만큼 팬들이 농구장으로 오지 않아서 벌어진 결과일 뿐이다.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에 관해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마케팅으로 포장 하더라도 기본적인 내용물이 흥미를 끌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선수들은 매 경기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 몰입도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가 이번 시즌에 너무도 많이 나온다. 심판 판정 문제가 대표적이다. 결국 이런 잡음이 계속 나오면 팬들은 흥미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KBL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프로농구가 위기다'라는 말은 이제 너무 많이 들어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진부하다. 하지만 아무리 진부한 말이더라도 무시할 순 없다. 특히나 그것이 '위기'와 관련돼 있다면 명확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현저히 줄어든 관중 현황에 대해 KBL이 어떤 반성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