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4번째 센터 아닌가."
유 감독은 이종현 평가에 대해 "딱 그정도 할 줄 알았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냉정히 대표팀 센터 중 4번째 아닌가. 출전 시간이나 성적을 떠나 대표팀에서 그런 위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자극을 받고 있는 지 모르겠다.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썬더스) 귀화가 결정되면, 그를 합류시킬 확률이 100%다. 그러면 센터 포지션에서 1명이 빠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이종현이 가장 위험하다. 이종현은 이에 대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대표팀에 뽑히고, 못뽑히고는 내 의지가 아니기에 그저 열심히 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14경기 평균 9.29득점 6.9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못한다고 할 수도 없고 외국인 센터가 없는 고충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종현에 대한 기대치를 생각하면 부족하다. 지난해 22경기에 뛴 평균기록보다 못미친다. 이종현 본인은 적수가 없었던 대학시절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 "대학 때는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없어 농구를 쉽게 했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종현이는 머리는 좋다. 습득력도 좋다. 다만, 부족한 걸 메우려 열심히 노력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지금은 받아먹는 득점밖에 못하지 않느냐. 더 솔직히 말하면 대학 때까지 농구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예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선수"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물론, 유 감독이 냉정하게 얘기를 해서 그렇지 이종현도 노력을 안하는 건 아닐 것이다. 이종현은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서는 먼 것 같다. 그저 묵묵히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생각 없이, 자신있게 해야하는데 플레이 중 잡생각이 조금 많은 것 같다. 잘 될 땐 잘 하다가도, 하나가 꼬이면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는 고충도 드러냈다.
유 감독이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는 건, 이종현이 미워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농구를 이끌어가 재목이기에 더 잘되라는 뜻에서 말하는 부분이 크다. 이종현도 유 감독의 지적에 마음 아파하기 보다는,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 처방받는 약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