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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쓸 데 없는 우리은행 걱정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1-16 14:53


사진제공=WKBL

결국 올라올 팀은 올라오는 것인가.

프로농구에서 두 가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있다. 먼저 남자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걱정,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비 걱정이다. 유재학, 위성우 감독의 지휘 하에 두 팀 모두 철저한 조직 농구를 해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결국 낼 성적은 낸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됐다. 듬직했던 센터 양지희가 은퇴를 선택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김정은의 보상선수로 김단비가 빠지고, 이선화까지 은퇴하며 골밑 전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교체돼 새 선수들이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류한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상대팀들의 전력은 더욱 단단해져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가 쉽지 않을 거라고 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개막 2연패로 어두운 출발을 했다.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손발은 전혀 맞지 않았고, 상대를 질식시키던 강력한 모습도 사라졌다. 그 사이 박지수-다미리스 단타스 트윈타워를 앞세원 청주 KB스타즈가 개막 4연승을 달리며 새로운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1라운드를 마친 여자농구는 점점 각자 자리를 찾아가는 듯 보인다. 2연패를 당했던 우리은행이 언제 그랬냐는 듯 3연승을 달리며 3승2패가 됐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공동 2위. KB스타즈는 4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상대가 트윈타워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발이 느려, 신한은행 카일라 쏜튼같이 빠른 득점원이 있는 팀, 외곽슛이 좋은 팀들에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3일 부천 KEB하나전에서 패색이 짙던 경기를 경기 막판 극적으로 뒤집으며 3연승을 이어갔다. 최근 경기를 보면 김정은이 점점 팀에 녹아드는 게 고무적이다. KEB하나전 10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또, 지난해 KEB하나에서 뛰었던 센터 나탈리 어천와의 빠른 적응도 반갑다. 기존 박혜진, 임영희 등이 건재한 가운데 부진한 아이샤 서덜랜드 교체 작업만 제대로 진행되면 우리은행은 남은 라운드 순항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안정이 되고 있는 반면, 다른 팀들은 약점을 노출중이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를 해줄 지 의문이고,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엘리샤 토마스, 카일라 쏜튼 원맨팀 성향이 매우 짙다. 두 사람의 경기력에 팀 승패가 왔다갔다 해 기복이 있다. KEB하나와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전과 같이 엄청난 독주는 아니더라도, 결국 우리은행이 치고 나가는 시즌이 될까.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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