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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수 다 빠졌다" 위성우 엄살? 우리은행 대반전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7-10 20:30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스트릭렌과 하킨스를 선택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사진제공=WKBL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아산 우리은행 위비 위성우 감독의 엄살일까. 우리은행은 10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2017~2018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 2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성적 역순으로 구슬 개수를 정해 순위를 추첨하기 때문에 지난해 우승팀인 우리은행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엘리사 토마스와 재계약을 해 사실상 우리은행이 1라운드 가장 끝 순번이다.

주목받았던 이사벨 해리슨은 전체 1순위로 부천 KEB하나은행이 택했고, 여러 팀이 눈독을 들였던 가드 주얼 로이드는 전체 2순위로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뽑았다.

우리은행은 2명 모두 WKBL 경력이 있는 선수로 뽑았다. 1라운드에서 가드 겸 포워드 쉐키나 스트릭렌을, 2라운드에서 포워드 티아나 하킨스를 선택했다. 스트릭렌은 2013~2014시즌부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청주 KB스타즈, 우리은행 등을 두루 거치며 WKBL 적응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하킨스 역시 지난 시즌 KDB생명 소속이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지만, 우리은행은 대반전을 일궈냈다. 1라운드 5번째 지명권으로 센터 존쿠엘 존스를 뽑았다. 기록이나 경력 모두 특출나보이지 않았지만, 존스가 '대박 카드'였다. 35경기를 뛰면서 평균 15.8득점-13.6리바운드-0.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5연패를 이끌었다. 현재 존스는 WNBA 코너티컷 선에서 주전 선수로 뛰면서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등 제대로 전성기를 맞았다.

우리은행보다 앞선 순위에서 외국인 선수를 선택하고도 특별한 재미를 보지 못한 팀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은행이 이번에도 대반전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찬 시선이 크다.

하지만 드래프트가 끝난 후 위성우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위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우리 순번까지 올 줄 알았는데, 추가로 대거 이탈하면서 뽑을 수 있는 숫자가 확 줄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기존 39명의 선수가 제외된데 이어 드래프트 직전 20명의 선수가 타 리그 계약 혹은 개인 문제, 건강상의 이유로 이탈하면서 최초 신청자 중 59명이 제외됐다. 당연히 구단 입장에서는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위성우 감독은 "KB스타즈가 뽑은 다미리스 단타스 등 눈여겨 보던 선수들은 있었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좁았다. 스트릭렌은 한 시즌 같이 했었고, 빅맨에 대한 고민이 많아 선택했다. WNBA 기록은 작년 존스보다 하킨스가 더 낫다. 그래도 WKBL 경력자가 더 낫다고 봤다"면서 "양지희가 은퇴했고, 여러가지를 고려한 선택이다. 우리 생각이 제대로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특히 스트릭렌은 우리팀에 대해 잘알고 있는 선수"라며 작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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