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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는 우승을 해서 피곤하다?
그런데 갑자기 이 대회가 참가팀들의 사정상 연기됐다고 발표됐다. KGC 선수단은 소집 이틀 후인 16일 KBL로부터 대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애매한 대회 기간 때문에 일본 우승팀이 참가에 난색을 표했다. 내부 FA 선수들도 많고 외국인 선수들도 돌아가 도저히 대회 참가할 선수단 구성이 안된다는 이유였다. 본선 개최국 중국 우승팀도 굳이 힘들게 예선에 참가할 필요가 없어 이번 예선 대회 참가에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이 두 팀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대회가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더 답답한 건 KGC다. 쉬지도 못하고 선수들이 운동을 시작했다. 아무리 관심이 적은 국제대회라도 홈에서 열린다는 데 함부로 치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몸관리가 필요한 오세근, 양희종 등 주축 선수들이 전력으로 운동하지는 못해도 KGC는 이번 대회를 위해 데이비드 사이먼을 조기에 입국시키는 열성까지 보였다. 그런데 헛수고였다.
추후 일정도 문제다. KGC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8월 스킬 트레이닝 전문가를 초빙해 선수들을 집중 교육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 대회가 언제 열릴지 몰라 스킬 트레이닝 일정을 잡을 수 없다. 그리고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9월 중국에서 열리는 본선에 KGC가 참가할 수 있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이 여부를 알아야 9월부터 시작되는 전지훈련 일정 등을 잡는데 지금은 올스톱 상태다.
통합우승팀이 대접을 받고 나라를 대표해 멋지게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이건 남들이 나가기 싫은 대회에 억지로 나가야 하는 모양새다. 이 대회를 홈으로 유치하는 데 애쓴 KBL인데, 안타깝게도 이 홈 유치가 KGC와 자신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KGC 관계자는 "참 난감하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언제, 어떻게 선수들이 몸을 끌어올리는지는 시즌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요소다. 하루 빨리 일정이 확정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도 훈련 스케줄을 짤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