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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농구에 잘 스며들 수 있게 하겠다."
-역대 최고액으로 KCC에 입단하게 된 소감은?
이렇게 많은 금액에 사인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좋다. 부담감도 있다. 첫 월급이 들어오면 부담이 될 것 같다.(웃음) 내 인생에도 이런 날이 있구나 싶다. 난 그렇게 특출난 선수는 아니었다. 한 해, 한 해 실력을 키우자 생각했다. 상무에 다녀온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동안 절실함을 갖고 농구했다. 그 결실을 맺었다.
원주 동부 프로미 이상범 감독님께 죄송하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우승 반지 끼기를 원했다. 안드레 에밋과의 공존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팀에 기술자 선수가 있으면 나는 좋다. 지난 시즌 KCC의 부상 선수가 많아 에밋이 어쩔 수 없이 볼 소유가 늘었다. 그 전 우승 시즌에는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잘했다. 많은 대화를 나누면 된다. 하승진 형도 같이 플레이 해본 적은 없지만, 농구가 정말 쉬워질 것 같다. 나에게 만약 수비가 붙으면, 승진이형에게 띄워주면 끝이다. 내가 잘 맞출 생각이다. KCC에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KCC 농구에 스며들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받아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신인 때부터 뛴 KGC를 떠나게 됐는데.
사실 욕을 많이 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팬들께서 오히려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KGC에서의 7년을 추억으로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대 내가 좋은 인상을 남기고 간다고 생각했다. 일일이 인사를 못드려 개인 SNS에 인사를 올렸다.
-KCC 같은 포지션에 송교창이라는 신예가 있다.
송교창은 어린 선수지만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라고 생각한다. 그 키에 그렇게 잘 뛰고 볼핸들링이 좋은 선수는 없다. 내가 도와줄 건 특별한 게 아니라 자신감을 얻게 격려하고 찬스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내 경험담 등도 들려줄 생각이다.
-등번호 3번은 KCC에서도 달고 싶은지.
KGC에서 3번을 단 것도 남는 번호 중 고른 것이었다. KCC에서 3번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동료들에 피해가 가지 않게 남는 번호 중 좋은 번호가 있으면 고르겠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3번이 아닌 다른 번호로 새출발 하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