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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PO 하극상 가능할까. 모비스-삼성 약점극복 안간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12:06


유재학 모비스 감독. 사진 제공=KBL

이상민 삼성 감독. 사진 제공=KBL

10일부터 2016~2017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6강 플레이오프는 상위팀이 하위팀을 누르며 이변없이 4강행에 성공했다. 4강 무대는 다를까.

과연 하극상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이미 선착해 대기하고 있는 정규리그 1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 2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상대를 앞선다. 관건은 도전자들의 약점 극복의지와 수행여부다.

4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위 원주 동부 프로미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6일간에 꿀맛 휴식을 가졌다. 10일 안양에서 정규리그 1위팀 KGC를 만난다. 3위 서울 삼성 썬더스는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맨 마지막으로 4강에 합류했다.

모비스는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이 문제다. 힐이 투입되면 볼이 도는 속도가 확 떨어지고, 공격과 수비 모두 불편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신인 센터 이종현을 무한정 돌릴 수도 없다. 상대 외국인 선수 센터를 주로 맡는 이종현의 체력부담과 속공과 도움수비가 많은 모비스 농구는 더 많이 뛴다. 모비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힐은 정규시즌 막판에 팀에 합류했다. 경기당 평균 7.3득점과 6.7리바운드로 기대 이하였다.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4.3득점 5.0리바운드로 수치가 더 떨어졌다. 모비스는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가 득점본능을 뽐내고 가로채기와, 3점슛, 수비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 힐이 사실상 큰 구멍인 셈이다. 힐 사용법에 대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공격적인 농구를 4강 무대에서 펼치겠다"는 뜻밖의 발언을 했다. 시즌 내내 수비농구로 승부를 걸었는데 갑작스런 변신이 다소 의외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이 지키는 KGC의 골밑은 결코 약하지 않다. 외곽슛으로 승부를 거는 전략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유 감독이 들고나올 카드에 주목이 쏠린다. KGC는 정규시즌에선 모비스에 4승2패로 강했다.

삼성은 체력적인 부담이 없지 않다. 이틀을 쉬었다.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주전들의 크고작은 부상도 부담이다. 역시 삼성이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의 골밑활약이 뒷받침 돼야 한다. 크레익의 단독 프레이는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이 부분을 강력하게 야단쳤다. 효과가 있었다.

오리온 이승현과 삼성 김준일의 맞대결, 오리온 헤인즈와 삼성 라틀리프의 최고 외국인선수 대결 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오리온은 정규시즌에서는 4승2패로 삼성에 강했다. 삼성은 변칙승부를 들고나오기 보다는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정공법으로 큰 산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골밑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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