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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프로농구 서울SK와 인천전자랜드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자랜드 켈리가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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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플레이가 어려웠다."
인터뷰장에 다시 들어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제임스 켈리. 그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중'이라는 단어를 입에서 꺼냈다. 그가 충격 요법에 의해 컴백 시기 잠깐 동안 그럴 지, 아니면 앞으로 쭉 변한 모습을 보일 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만 놓고 보면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진다. 전자랜드에는 좋은 징조다.
켈리가 돌아왔다. 전자랜드에서 중도 퇴출됐다 다시 유니폼을 입는 초유의 사태 중심에 선 켈리. 그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의 복귀전에서 20득점 7리바운드, 경기 막판 극적인 결승 바스켓 카운트 3득점을 하며 팀에 77대76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로 6강 확정에 한 발 더 다가선 전자랜드다. 그리고 켈리가 SK전에서 보여준 의욕과 경기력이라면 남은 경기에서 6강 확정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은 교체 결정 전까지 켈리에 대한 걱정을 했다. 두 달 반의 공백이 있기에 몸이 안만들어졌다는 것. 하지만 켈리의 몸놀림은 예상 밖으로 경쾌했다. '나 의욕 갖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던지듯 열심히 뛰었고 동료들을 찾았다. 전투적으로 골밑을 노렸다고 할 수 없지만, 골밑 플레이를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역력했다. 그의 페이드어웨이슛들이 결정적인 순간 터지지 않았다면 전자랜드는 중요한 경기를 놓칠 뻔 했다.
켈리는 이날 경기 후 "컴백하며 유일하게 가진 목표가 팀 승리였다. 그래서 기쁘다. 진중한 태도로 모든 것에 임하겠다는 마음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한국에 올 때는 체력이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팀 훈련을 함께 하며 현재는 90%까지 올라온 느낌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슛이 안들어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수비와 리바운드를 열심히했다. 그러다보니 슛감도 자연스럽게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또 "정신무장을 다시 했다"는 말도 여러차례 했다. 이 말은 자신의 정신이 흐트러졌던 것이 퇴출의 원이이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뜻이다. 유 감독은 켈리에 대해 "시즌 초중반 열심히 뛰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며 퇴출 이유를 밝혔었다. 켈리는 이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대학교에서 외곽 플레이만 하다가, 전자랜드에 와서 내가 하지 않던 인사이드 플레이를 하려니 어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외곽에서 그럭저럭 농구가 잘됐지만 상대가 나를 분석하고 막기 시작하자 농구가 너무 어려웠다. 그럴수록 안에서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내가 자꾸 밖에서만 플레이하려 했다. 팀에서 원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내가 그런 걸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것 보다 팀이 원하는 농구를 하겠다. 정신무장을 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연락을 받고 놀랐다. 미국에 있으면서 내가 팀에 실패작이었기 때문에 교체됐다고 반성했다. 미안했다. 이제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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