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제2의 잠실대첩 승부에 영향을 미친 변수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20:54


2016-2017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안양KGC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크레익이 KGC 김철욱과 치열한 리바운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2.08/

제2차 잠실대첩, 또다시 피끓는 혈투였다.

공동 선두 서울 삼성 썬더스와 안양 KGC가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었다. 지난달 31일 KGC가 0.5경기차 앞선 선두일 때 양팀이 잠실에서 만났었다. 그 때도 1위 자리를 놓고 양팀이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하는 승부를 벌였고, KGC가 승리했었다. 공교롭게도 1주일이 조금 지나 같은 장소에서 양팀이 맞붙었는데, 5라운드 더 뜨거운 경기가 펼쳐졌다.

오세근 변수 이용 못한 삼성

경기 전 KGC에 악재가 있었다. 팀의 기둥 오세근이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다는 것. 오세근은 5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허리 근육이 올라와 이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발로 출전해봤지만 1분36초만 뛰고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세근이 못나온다면 삼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삼성은 언더사이즈 빅맨 마이클 크레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근이 없다면 2, 3쿼터 크레익을 막을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그러나 크레익은 이날 경기 5득점에 그쳤다. 3쿼터는 아예 득점이 없었다.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삼성은 오세근을 대신해 나오는 김민욱과 김철욱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김민욱은 외곽슛이 좋은 빅맨인데, 1쿼터 수비를 안하다 연속 3점을 얻어맞는 등 1쿼터에만 10점을 허용했다. 김철욱도 버티는 수비가 은근히 좋았다. 공격에서도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달고 거침없이 올라갔다. 두 사람의 의외의 활약에 삼성이 살짝 당황한 모양새. 크레익은 2쿼터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7어시스트)를 하려 노력했지만, 3쿼터 조급한 플레이로 팀 흐름을 끊었다. 크레익이 제 활약을 하지 못하자 삼성은 크게 앞서나갈 수 없었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오세근이 없어도 끝까지 접전이 됐다.

삼성을 살린 양희종-문태영 변수

그렇게 경기는 4쿼터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흐름으로 갔다. 경기 막판을 지배한 간 삼성 문태영(20득점)이었다. 문태영은 4쿼터 막판 승부처에만 10점을 몰아쳤다. 마지막 삼성은 집중적으로 문태영의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KGC에는 문태영의 천적 양희종이 있다. 양희종이 대인방어를 하면 확실히 문태영은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양희종이 1쿼터 3개의 파울을 하고 말았다. 4쿼터까지 잘 버텼다. 그러나 4쿼터 초반 양희종이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고 결국 5반칙 퇴장당하고 말았다. 양희종 대체자로 문성곤이 투입됐지만 확실히 양희종의 수비와는 달랐다. 이 때부터 삼성이 잠잠하던 문태영을 집중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문태영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72-70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35초 전 쐐기 레이업슛이 결정타였다. 경기 마지막 쐐기 자유투 4개도 문태영 책임이었다.

결국 삼성이 80대74로 승리했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가게 됐다. 잘나가던 KGC는 3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한편, 옆 체육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의 경기는 혼자 32점을 폭발시킨 테리코 화이트의 활약 속에 SK가 승리했다. SK는 3연승으로 6강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게 됐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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