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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안양 KGC와 울산 모비스는 최근 주장들이 합류했다. 모비스 양동근은 왼손목 골절 부상에서 두달 보름여만에 돌아왔고, KGC 양현종은 왼발목 부상에서 한달만에 복귀했다.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KGC-모비스전은 이전 세 차례 양팀 맞대결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른바 완전체 대결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좋은 가정'은 KGC를 향했다. 오세근은 늘 그렇듯 펄펄 날았고, 2라운드 MVP 이정현은 국내선수 득점 1위다운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견고한 수비의 핵심으로 모비스 득점라인을 무력화시켰다. KGC가 76대68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의 몸이 무거워 보였고, 주득점원인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득점 2위, 경기당 24.11점)가 전반까지 2득점으로 침묵했다. 네이트 밀러가 대신 전반까지 16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주식'은 먹지 못하고 '간식'만 챙긴 듯 속이 더부룩했다. 3쿼터를 마치자 KGC는 55-42로 넉넉하게 앞서 갔다. 존디펜스를 적절하게 변용한 KGC 수비에 모비스 선수들은 좀처럼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1대1 매치업에서도 KGC선수들은 자기 몫을 채운 뒤 동료 것까지 신경썼다. 4쿼터에서 모비스가 살짝 따라붙는 듯 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오세근은 14점 7리바운드 3블록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정현은 17점 6어시스트로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