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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서울 SK 나이츠가 믿을 건 루키 최준용의 복귀 뿐?
이런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무릎 부상을 당했던 신인 최준용이 곧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준용은 지난 11일 KGC와의 경기에서 상대 속공을 막으려다 왼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었다. 다행히 십자인대 파열 등의 중상은 아니었다. 구단은 전치 2~3주의 부상이라고 발표했다.
그 발표대로 최준용은 오는 31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큰 이상이 없다면 이날 최준용을 5~10분 정도 출전시키며 예열을 시킬 예정이다. 문 감독은 "몸이 가벼운 선수고, 젊어 회복력이 빠르다"며 그의 부상 호전을 반겼다.
그가 농구를 매우 잘해서 그런게 아니다. SK 팀 컬러상 최준용이 꼭 필요하다. 프로 데뷔 전, 화려한 농구를 하겠다던 최준용은 리바운드, 수비, 속공 가담 등 선수들이 하기 싫은 궂은 일에 집중했다. 스타 플레이어는 많아도, 조직적이지 못하다는 SK 농구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경기당 리바운드 7.9개를 하던 선수가 빠지니 SK 골밑이 너무 헐거워졌다.
현재 SK 라인업에서는 이런 궂은 일을 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김민수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김민수는 수년 전부터 장신 3점슈터로 변한 지 오래다. 본인도 공-수에서 골밑 플레이를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공격에서는 자꾸 바깥으로 흘러나오기 일쑤고 수비에서는 젊은 시절처럼 힘과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를 하지 못한다. 1월 말 최부경이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오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아직 먼 기다림이다.
SK 입장에서는 최준용이 본격적으로 뛰기 전인 올해 남은 2경기 중 1경기에서 연패를 끊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찾은 후, 최준용까지 가세한다면 두 외국인 선수 조합이 맞아 들어가는 가운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시즌 성패가 달린 중요한 시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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