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총체적 난국 SK, 믿을 건 루키 최준용 복귀 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2-27 07:41


서울SK와 부산KT의 2016-2017 프로농구 경기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최준용이 KT 김현민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학생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29/

위기의 서울 SK 나이츠가 믿을 건 루키 최준용의 복귀 뿐?

충격의 6연패다. 몇몇 선수들의 부상이 있었다지만, SK가 이렇게 무너질 줄 예상한 이들이 많지는 않았다. 센터 코트니 심스를 퇴출시키고 야심차게 제임스 싱클톤을 영입했고 주포 테리코 화이트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결과는 2연패였다. 7승16패 9위. 아직 전주 KCC 이지스(7승15패)가 보조를 맞춰주고 있지만, 자칫했다가는 최하위 부산 kt 소닉붐(4승19패)의 추격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내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28일 잘나가는 라이벌 안양 KGC를 만난다. 물론, 무조건 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 분위기상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무릎 부상을 당했던 신인 최준용이 곧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준용은 지난 11일 KGC와의 경기에서 상대 속공을 막으려다 왼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었다. 다행히 십자인대 파열 등의 중상은 아니었다. 구단은 전치 2~3주의 부상이라고 발표했다.

그 발표대로 최준용은 오는 31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큰 이상이 없다면 이날 최준용을 5~10분 정도 출전시키며 예열을 시킬 예정이다. 문 감독은 "몸이 가벼운 선수고, 젊어 회복력이 빠르다"며 그의 부상 호전을 반겼다.

최준용의 복귀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거짓말같이 그가 부상으로 빠진 11일 KGC전을 시작으로 SK는 6연패에 빠졌다. 최준용이 빠져 전력이 극도로 나빠지는 바람에 졌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저것 패배의 이유들이 있다. 하지만 최준용 부재도 분명한 원인 중 하나다.

그가 농구를 매우 잘해서 그런게 아니다. SK 팀 컬러상 최준용이 꼭 필요하다. 프로 데뷔 전, 화려한 농구를 하겠다던 최준용은 리바운드, 수비, 속공 가담 등 선수들이 하기 싫은 궂은 일에 집중했다. 스타 플레이어는 많아도, 조직적이지 못하다는 SK 농구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경기당 리바운드 7.9개를 하던 선수가 빠지니 SK 골밑이 너무 헐거워졌다.

현재 SK 라인업에서는 이런 궂은 일을 할 선수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김민수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김민수는 수년 전부터 장신 3점슈터로 변한 지 오래다. 본인도 공-수에서 골밑 플레이를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공격에서는 자꾸 바깥으로 흘러나오기 일쑤고 수비에서는 젊은 시절처럼 힘과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를 하지 못한다. 1월 말 최부경이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오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는 문제지만, 아직 먼 기다림이다.


SK 입장에서는 최준용이 본격적으로 뛰기 전인 올해 남은 2경기 중 1경기에서 연패를 끊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연패를 끊고 자신감을 찾은 후, 최준용까지 가세한다면 두 외국인 선수 조합이 맞아 들어가는 가운데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시즌 성패가 달린 중요한 시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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