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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튼이 말하는 5연패 하나은행이 달라진 이유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12-12 10:35


하나은행 쏜튼. 사진제공=WKBL.

개막 5연패를 당한 팀이 맞나 싶다. 팀 득점 2위, 팀 어시스트 2위, 팀 3점슛 성공률은 1위다. 부천 KEB하나은행 얘기다. 삼성생명 2016~2017시즌도 아산 우리은행이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최근 경기력은 부천 KEB하나은행도 만만치 않다.

하나은행은 11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80대65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59-52로 앞서다 4쿼터에만 21점을 넣었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6승7패로 공동 2위가 됐다. 개막 이후 5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다 이후 8경기에서는 6승2패를 기록 중이다.

잘나가는 이유. 수비와 외국인 선수다. 이환우 감독 대행은 "비시즌 동안 한 명에 의존하는 농구를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팀 디펜스를 완성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외국인 선수 두 명이 확실히 중심을 잡아준다. 그러면서 경기가 잘 풀린다"고 했다. 베테랑 김정은도 "지금의 분위기라면 플레이오프는 무조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겁없이 플레이 한다"면서 "카일라 쏜튼, 나탈리 어천와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기대 이상의 기량을 지녔다"고 했다.

그 중 쏜튼이 에이스로 우뚝 섰다. 평균 득점 2위(17득점) 리바운드 5위(8.31개) 스틸 7위(1.54개) 블록슛 8위(0.54개), WKBL이 집계한 공헌도 4위다. 그는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뽑은 에어리얼 파워스의 대체 선수이지만 오히려 득점력이 더 뛰어나다. WNBA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이스라엘, 푸에르토리코 리그 등에서 뛰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탓이다.

그렇다면 쏜튼이 보는 최근 상승세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만약 다른 팀이 5연패 했으면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이미 시즌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다르다. 하나은행의 최대 강점은 유대감과 끈끈함"이라면서 "지는 동안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했다. 무엇을 바꿔야하는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은 계속 싸웠다. 5연패가 시즌 최종 성적을 결정짓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줬다고 본다. 부족한 점을 보강했고, 차츰 발전해 지금의 상승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평가를 내렸다. 이환우 감독 대행은 섬세하다는 것이다. 그는 "시소게임이 계속될 때 사소한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 감독님은 그 부분을 잘 알고 짚어준다"며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을 게임에 접목시킨다. 각자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부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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