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다칠 수 있어 더 안타까웠던 최준용의 부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2-11 15:38


2016-2017 프로농구 KGC와 SK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1쿼터 부상으로 SK 최준용이 들것에 실려 나가고 있다.
잠실학생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2.11.

안타깝고 황당한 부상이 서울 SK 나이츠와 '슈퍼루키' 최준용을 울렸다.

SK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린 11일 잠실학생체육관. 1쿼터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KGC 가드 김기윤이 원맨 속공을 치고 나갔다. SK 수비의 대처가 늦었기에 어쩔 수 없이 2점을 줘야하는 상황. 그 때 SK 신인 최준용이 끝까지 막아보겠다는 의지로 빠른 속도로 김기윤을 쫓았다. 그러나 거리차가 상당했다. 김기윤의 손쉬운 레이업슛 성공.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크게 의미없는 점프를 하고 내려오던 최준용이 쓰러져 왼 무릎을 부여잡았다. 착지 순간 왼 다리가 버티지 못하고 무릎이 꺾이고 만 것. 어떠한 충돌도 없었다. 자신의 스피드를 이기지 못한 결과였다.

보통 무릎 부상은 충돌 없이 혼자 다칠 때 그 충격이 더욱 크다. 선수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큰 부상이 염려되는 장면. 문경은 감독이 직접 코트에 나가 최준용의 상태를 살폈다. 최준용의 충격에 SK 선수들은 부상 직후부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며 속수무책으로 70대96으로 패하고 말았다. 당장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의 높이가 좋은 KGC를 상대로 최준용이 빠지니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신인 선수가 패기 넘치는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주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요령도 조금씩은 있어야 한다. 최준용이 굳이 따라가 높은 점프를 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기에 안타까움이 남았다.

특히, 최준용은 화제가 된 이번 시즌 신인 선수 중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무릎을 크게 다쳤다면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도 있었다. 천만다행인 건, 시간이 흐르자 통증도 줄고 크게 부어오르지도 않았다는 점. 십자인대 파열 등 중상 의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경기 후 곧바로 병원 검진을 하기로 했다. 최준용은 3쿼터까지 경기를 지켜보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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