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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없이 쏘는 KCC 김지후의 폭풍 성장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12-08 08:34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프로농구 경기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CC 김지후가 삼성 이관희를 제치며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체육관=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1.17/

전주 KCC가 3연승을 달렸다. 긴 침묵을 벗어나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힘이다. 주포 안드레 에밋이 빠진 사이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늘면서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 경기 내용은 김지후(24)가 으뜸이다. 그는 3연승 동안 모두 30분 이상을 뛰면서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11월 26일 부산 kt전 25득점, 3일 원주 동부전 19득점, 7일 인천 전자랜드전 21득점이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4~2015시즌 데뷔, 그 해 7,17득점을 기록한 그는 2016~2017시즌 매 경기 9.60득점을 넣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두 자릿수 평균 득점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는 1라운드 초반만 해도 출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몸이 완벽하지 않았고, 야투 성공률로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었다. 그러다 에밋이 빠지고 전태풍마저 왼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리오 라이온스를 빼면 확실한 스코어러가 없어 코칭스태프는 김지후의 외곽슛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는 고려대 시절부터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주목받았다. 패스를 받자마자 슛을 쏘는, 그래서 수비수가 좀처럼 블로킹할 수 없는 특출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문제는 성공률이다. 내로라하는 KBL 선수 가운데 타이밍만 놓고 보면 가장 빠른 축에 속하지만 정작 들어가지 않았다. 난사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비시즌 수백개의 슈팅 연습을 통해 확실한 감을 찾았다. 매일 성공하는 개수만 500개 되도록 던지고 또 던졌다. 이 때 추승균 감독은 "자신 있게 던져라. 들어가지 않아도 던져야 너가 살고 팀이 산다"고 독려했다. 선배들은 "정말 독하게 훈련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결과 최근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라이온스, 송교창과 함께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3점슛만이 아닌, 2대2 플레이, 골밑 돌파 등 여러 공격 옵션까지 가동하고 있다. 수비수가 붙는다 싶으면 그대로 질주하고, 조금 떨어졌다 싶으면 주저 없이 슛을 던지는 전형적인 '슈터'의 모습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김지후는 "감독님께서 늘 자신감을 강조하신다. 지금은 몸상태가 좋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신)명호 형이 항상 공격만큼 수비적인 부분도 강조한다. 공격만큼 늘 수비도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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