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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삼성 양강체제, 누가 깨트릴 수 있을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0:22


오리온과 삼성의 양강 체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고양에서 열린 양팀간 맞대결에서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오리온 이승현의 골밑슛을 저지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들은 6강 플레이오프 예상에 난색을 표했다.

감독들은 하나같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팀을 꼽는 것도 어렵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할 팀이 어디인지 더 궁금하다"고 했다. 전력 평준화의 이유로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새 외국인 선수들의 대거 유입, 신인 '빅3'의 가세가 꼽혔다. 감독들은 순위 싸움이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감독들의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 판도는 어느정도 나뉘어진 형국이다.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가 2라운드 막바지를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이 뚜렷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두 팀은 2라운드 들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5일 현재 오리온이 12승3패로 1위, 삼성이 13승4패로 2위다. 오리온이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자리잡았다. 전날(4일) 고양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오리온이 100대85로 크게 이기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안양 KGC가 이들에 2게임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과 삼성의 양강 체제는 견고해 보인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은 한 당분간 두 팀이 레이스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리온은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거의 그대로 뛰고 있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를 비롯해 이승현 문태종 김동욱 등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통 센터는 부족하지만 강력한 빅맨 농구를 펼치며 상대를 압도한다. 새 외국인 선수 오데리언 바셋도 2라운드 들어 부진하다 이날 20득점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1라운드처럼 경기 리딩과 외곽 공격, 수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리온의 강점은 역시 헤인즈다. 헤인즈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 28.93점을 올리며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35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헤인즈에 대해 다른 팀 감독들은 "여우같이 플레이한다"며 부러워하고 있다.

삼성은 오프시즌 동안 전력을 대폭 보강하면서 강자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경기를 이끌 가드가 없어 좋은 빅맨들을 거느리고도 성적을 내지 못했던 삼성은 김태술을 영입하면서 팀컬러가 확실해졌다. 김태술은 17경기에서 평균 27분여를 뛰며 10.18득점에 6.35어시스트를 마크중이다. 어시스트 부문서 SK 김선형(6.80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일 KGC전에서는 올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3개의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물오른 게임 리딩에 이상민 감독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

최강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동료들과 더욱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경기당 평균 12.18개로 1위다. 또다른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적극적인 돌파와 리바운드 가담으로 삼성의 빨라진 농구를 주도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6.4득점, 6.5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문태영과 임동섭의 외곽포도 적절한 시점에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은 가드-포워드-센터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돼 있어 어느 팀을 만나도 대응책이 마련된다. 다만 수비력은 다소 떨어진다. 평균 득점은 89.5점을 1위지만, 실점은 83.8점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양팀은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이 107대104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양팀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5위를 지키며 선두권을 넘보고 있는 KGC와 동부, 전자랜드가 양강 체제를 무너뜨리려면 잡아야 할 경기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3팀과의 맞대결서 오리온은 2승2패, 삼성은 5승1패를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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