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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모비스 감독.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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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입고 여기서 뛸 이유가 없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동부와의 원정 경기가 끝난 뒤다. 모비스는 74대87로 패했다. 1쿼터부터 끌려 다녔고 한 때 24점 차까지 뒤지는 등 제 경기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전까지 득점한 선수가 단 3명이다. 찰스 로드 12득점, 마커스 블레이클리 10득점, 함지훈의 6득점으로 28점을 올렸다. 반면 동부는 웬델 맥키네스 19득점, 로드 벤슨 10득점, 김주성 10득점, 최성모 4득점, 허 웅 3득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일방적인 게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국내 몇 명 선수들은 정신 좀 차려야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공격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전혀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 둘에 함지훈만 득점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여기서 뛸 이유가 없다. 유니폼 입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양동근, 이종현이 부상으로 빠진 모비스는 객관적인 전력상 동부에 열세다. 높이 싸움에서 밀리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유 감독과 선수들은 수비에 초점을 맞춰 시소 게임을 노렸다. 전날 훈련에서 손발을 맞춘 약속된 플레이만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이지원과 박구영 등 가드진이 "엉뚱한 수비를 하고 있다"는 게 유 감독의 말이다. 그는 "로드를 비롯해 우리 편이 슛을 쏘는데 뛰어들어가는 선수가 없다. 굳은 일을 안 한다"며 "득점은 못하면 수비나 나머지로 공헌을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지금이 자신들한테 기회인데 엄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스타일을 빨리 찾아야 할 것 같다. 빨리 찾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하는데"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원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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