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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득점1위 이정현 "난 해결사 아닌 도우미 일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11-27 01:48


안양 KGC 인삼공사 이정현. 25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드리블로 상대진영을 파고 들고 있다. 사진 제공=KBL

안양 KGC 인삼공사가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에서 KGC는 26일 현재 8승4패로 원주 동부와 공동 3위에 랭크돼 있다. 승차없는 1위 고양 오리온, 2위 서울 삼성과는 2게임차다. KGC는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4연승, 그것도 원정에서만 4경기를 내리 쓸어담았다.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의 좋은 궁합, 막판 집중력, 찬스에서의 응집력 등 모든 부분에서 청신호다. 그 중심에 이정현(29)이 있다. 팀 리더, 해결사로서 대단한 존재감을 선보이고 있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이정현은 올시즌 12경기에서 평균 32분 33초를 뛰며 17.42득점, 2.2리바운드 5.3어시스트, 가로채기 1.92개를 기록중이다. 국내 선수중 득점 1위, 어시스트 7위, 가로채기 3위다.

김승기 KGC 감독은 이정현에 대해 "원래 잘하는 선수 아닌가. 올해 더 좋아졌는데 책임감, 자신감으로 봐야한다. 어려울 때 주저함없이 믿는다. 또 매번 해낸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KGC에서만 6시즌째다. 올해는 생애 최고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전시간, 득점, 어시스트, 가로채기 모두 최고 시즌이다.

이정현은 25일 울산 모비스전 승리후 "난 해결사가 아니다. 도우미다. 득점 욕심을 낸다고 득점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컨디션이 왔다갔다하는데 안 좋을때도 감독님이 배려해 주셨다. 실수해도 자신감 있게 하라는 말씀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비시즌에 비밀 훈련도 했다. 이정현은 "비시즌 동안 스킬 팩토리(기술 캠프)에서 따로 배운 부분이 도움이 됐다. 영상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정현이 중심을 잡자 원정 3연패 이후 KGC는 전력을 재정비, 원정 4연승으로 신바람을 탔다.

이정현은 "좋은 동료들이 많다. (양)희종이형과 (오)세근이 등과 오랜시간 손발을 맞춰왔다. 특히 희종이형은 코트에서 대단한 카리스마가 있다. 위기순간 우린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최근에는 외국인 베테랑인 데이비드 사이먼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어린 키퍼 사익스도 기복은 있지만 점점 좋아진다. 국내선수들이 기를 살려주면 사익스는 더 잘할 것이다. 상대팀 입장에선 막아야할 구멍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우린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GC는 유난히 시소게임에 강하다. 적장인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날 패배후 "확실히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뛰는 4쿼터에 KGC는 강하다.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등 '매우 뛰어난' 국내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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