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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객관적인 전력이 아니었다. '라이벌'이라는 특수한 관계. 기술보다 멘탈, 강한 정신이 요구됐다.
던지면 들어갔다. 경기 시작 2분39초만에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미들슛을 성공했다. 1분 뒤에는 깨끗한 3점슛으로 림을 갈랐다. 또 쿼터 종료 4분12초전 3점슛을, 3분3초전에는 2점슛을 넣었다. 그는 20-7이던 2분6초전에도 상대 밀착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3점슛을 성공하며 포효했다. 1쿼터 자유투 2개까지 더해 100%의 야투 성공률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쿼터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2쿼터 시작 1분 48초전 3점슛을 성공하더니 종료 3분40초전 다시 한 번 3점슛을 폭발했다. 3쿼터 중반 역시 kt가 51-44까지 따라오자 3점슛을 성공, 해결사 능력을 발휘했다. 이날 성적은 29득점. 2013년 11월 3일 창원 LG전에서 기록한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27득점)을 갈아치웠다.
사실상 포기했던 경기의 균형을 맞춘 탓일까. 연장 집중력에서 앞선 건 kt였다. 박상오가 5득점, 조성민이 3득점 한 kt는 90-90이던 경기 종료 9초전 허버트 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92-90을 만들었다. SK는 마지막 공격에서 김선형이 돌파를 시도했으나 박성오의 블록슛에 걸려 땅을 쳤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패에서 탈출했다. 2승7패. 전주 KCC와 공동 9위다. 베테랑 박상오가 30분14초를 뛰며 26득점 7리바운드를 잡았다. 래리 고든은 20득점 9리바운드, 허버트 힐은 16득점 10리바운드다. 조성민은 변기훈의 수비에 막혀 고전했으나 승부처에서 3점슛을 두 방 성공하는 등 12득점을 책임졌다. SK는 변기훈을 포함해 테리코 화이트가 31득점으로 분전했으나 경기 막판 잇따라 수비가 뚫리며 다잡은 1승을 놓쳤다.
원주에서는 3점포 8개를 적중시킨 동부가 3점포를 딱 1개만 넣은 삼성에 88대81로 승리했다.
1쿼터는 라틀리프가 혼자 12점을 넣은 삼성이 23-17로 앞섰지만 2쿼터부터 동부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지운이 3점슛 2개를 넣으면서 분위기를 동부로 돌렸다. 삼성은 3점슛을 쏠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하며 골밑에 집중했고 결국 46-41로 동부가 역전에 성공.
3쿼터 역시 동부의 흐름이었다. 삼성이 4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마이클 크레익만 홀로 분전했다. 동부는 로드벤슨과 맥키네스에 윤호영과 김주성까지 합세해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70-62, 8점차로 앞섰다.
4쿼터엔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4쿼터 초반 허 웅과 두경민의 3점포가 연속해서 터졌고, 김주성까지 3점슛 대열에 합류하며 10점 이상 차이를 냈다.
윤호영이 3점슛 1개와 더불어 17득점을 했고, 벤슨(15득점 16리바운드), 맥키네스(14득점) 두경민(11득점) 허 웅(10득점) 등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했고, 김주성은 3점슛만 3개 성공시키며 9득점을 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27득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크레익도 20득점을 했지만 임동섭 김준일 등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3점슛 10개를 시도해 하나만 넣었다.
창원에서는 홈 팀 LG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LG는 13점차로 뒤져 있던 4쿼터서 기승호의 활약을 앞세워 75대7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기승호는 동점과 역전 득점을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정창영(10득점) 양우섭(10득점) 김영환(10득점) 등 선수들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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