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역시 외국인 선수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11-13 00:29


2016-2017 프로농구 삼성과 전자랜드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크레익이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04.

역시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팀 성적이 결정되고 있다. 1라운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의 성적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7승1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 오리온스와 삼성 썬더스는 새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다는 평가다. 오리온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의 주역인 조 잭슨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떠났지만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의 꾸준한 활약에 새로 온 오데리언 바셋도 좋은 기량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고, 삼성도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는 가운데 덩치가 큰 마이클 크레익이 많은 활동량으로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임스 켈리의 맹활약을 앞세운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5승3패로 3위에 올라있고, 동부 프로미도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4위를 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하위권 3팀은 모두 외국인 선수 때문에 울상이다. 1승7패로 꼴찌인 kt 소닉붐은 1순위로 뽑은 크리스 다니엘스의 부상으로 한숨만 쉬고 있다. 7경기를 하며 1승6패로 꼴찌. 다니엘스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제스퍼 존슨을 임시 대체 선수로 썼지만 골밑을 지켜줄 빅맨이 아니다보니 별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니엘스가 돌아오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했는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이번엔 오른쪽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kt는다시 임시 대체선수로 허버트 힐을 데려왔다. 계속 외국인 선수가 바뀌면서 kt는 제대로 팀이 정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시즌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이번 시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KCC 이지스는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하염없이 패하고 있다. 시즌 전만해도 KCC의 성적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2승7패. 우승의 주역인 안드레 에밋이 부상으로 빠진데다 하승진 전태풍까지 없는 KCC는 아무래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대체선수로 에릭 와이즈를 데려왔지만 아무래도 에밋에 비할바는 못된다.

영원한 우승후보인 모비스 피버스도 주축 양동근이 빠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까지 부상당하며 휘청대고 있다. 다행히 대체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들어온 뒤 2승1패로 조금은 회복되는 모습이다.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뛸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승부가 기울어지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 팀들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국내 선수들의 전력도 강한 편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실력이 떨어질 경우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격차가 확실하게 드러나고 이것은 곧 팀 승패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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