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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화이트, 역대 최강 트윈테러 탄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1-12 09:49


2016-2017 프로농구 삼성과 전자랜드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SK 김선형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06.

사상 최고의 트윈테러가 될 것인가, 불협화음으로 남을 것인가.

서울 SK 나이츠 간판스타 김선형과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 얘기다. 일단 겉으로는 매우 화려하다. 여기에 실속까지 차리면 최고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SK는 11일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화이트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사이드라인에서 김선형이 화이트에게 패스를 줬고, 화이트가 수비수 두 명 사이에 감각적으로 공을 떨궈 드리블 뒤 스텝을 밟고 플로터슛을 올려놓았다.

화이트는 역대 외국인 선수 통틀어서도 최고의 스코어러가 될 자질을 갖췄다. 슈팅이 매우 정확하고, 올라가는 타이밍이 커침없다. 수비가 붙으면 돌파도 곧잘한다. 본인은 몸 컨디션이 조금 더 올라오면 돌파를 더 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 문제가 있었다. 화이트가 아무리 잘해도, 너무 지나치게 공격이 몰렸다. 화이트가 40점 이상을 넣어도 팀이 지는 경기가 나왔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가 죽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

김선형과의 공존이 가장 큰 문제였다. 김선형도 공을 많이 갖고 플레이해야 하는 가드. 하지만 화이트가 너무 공을 많이 잡고있자, 김선형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김선형 특유의 속공과 돌파가 줄어들자 SK 신바람 농구도 힘을 못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두 사람의 호흡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다. 관건은 화이트가 자신의 득점력을 과시하면서도, 얼마나 동료를 살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해주느냐는 것이다. 화이트가 자신에게 수비가 붙었을 때 무리하게 슛을 쏘지 말고 외곽에 변기훈에게 찬스를 내준다면 SK 농구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 7경기 평균 15.86득점 7.0 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아직 경기수가 많지 않지만 프로생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김선형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다. 여기에 동료를 살리는 화이트 플레이가 더해지면 SK는 리그 최강의 트윈테러를 보유하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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