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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선수에게 지시를 내려도 선수가 이상하게 지시대로, 기대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변기훈은 첫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전서 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5경기서는 3점슛을 단 3개만 성공시켰다. 문 감독은 "슈터가 슛을 안던지고 자꾸 드리블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신있게 슛을 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목소리에 들어있었다.
문 감독은 전자랜드전서 패한 뒤 김선형과 변기훈을 불러 막걸리 회동을 가졌다고 했다. 허심탄회하게 둘에게 고민을 물었다. 문 감독은 "기훈이가 공이 한번 온 다음에 나간 후 다시 왔을 때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자신감이 떨어져 있어 자신감을 불어넣도록 잡으면 그냥 던져라고 얘기해줬다"라고 했다.
막걸리를 마시면서 나눈 대화의 효과는 11일 동부전서 바로 나타났다. 변기훈은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넣는 등 혼자 11득점을 했다. 4쿼터에서도 중요한 3점슛을 성공키시는 등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3득점을 하며 팀의 94대93 1점차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변기훈은 "1쿼터가 승부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했었다. 슛감각도 좋았고, 운도 따랐다"면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해서 예전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슛도 잘 들어갔지만 오늘처럼 움직임을 많이 가져주면 상대 수비가 따라붙게 되니 화이트 등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갈 수 있다. 오늘 그 점이 좋았다"면서 "슛도 좋았고, 4쿼터에 결정적인 순간에 스틸도 해줬다"라며 변기훈의 활약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잠실학생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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