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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라틀리프가 모비스 전준범과 루즈볼을 다투고 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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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의미한다. 허장성세(虛張聲勢). 헛되이 목소리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의미한다. 명불허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1m99·서울 삼성), 허장성세는 찰스 로드(2m·울산 모비스)였다.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 모비스의 경기. 삼성의 압승이었다. 88대73.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끌려 다녔다. 전날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왼 손목 골절상을 입은 그는 3개월 결장이 불가피하다. 24일 입원, 25일 수술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시즌 아웃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객관전인 전력상 삼성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너무 일방적인 게임이었다. 골밑을 책임져 줄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는 성실했고, 로드는 불성실했다. 라틀리프는 안정적이었고 로드는 불안정했다. 라틀리프는 꾸준했고 로드는 기복을 보였다. 또 라틀리프는 이타적이었고 로드는 이기적이었다.
이날 라틀리프는 2쿼터 종료 3분27초를 남기고 이미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11득점에 리바운드 10개였다. 속공 상황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은 여전했고, 이 때까지 어시스트 3개에 스틸 1개, 블록슛도 1개 기록했다. 결국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36분38초를 뛰면서 21득점 1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완벽한 골밑 장악이었다. 2014~15시즌 평균 20.11득점에 10리바운드로 '최고의 외인상'을 수상한 그의 능력과 위상은 변하지 않았다.
반면 로드는 야투 성공률이 너무 저조했다. 지난 시즌까지 라틀리프와 1대1 매치업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음에도 이날은 부진했다. 역시 컨디션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최근 가족들이 다녀 갔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힘들었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했다. 이에 앞선 미디어데이에서도 그는 "새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는 만족스럽다. 문제는 로드"라며 "본인은 '한번도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았던 때가 없다'고 한다. 일단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로드는 기본적으로 운동 능력이 뛰어나다. 탄력이 좋고 포스트업 기술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하며 코칭스태프 애를 태우고 있다. "기다려라. 내 몸 상태는 서서히 올라갈 것"이라고 큰 소리치고 있으나 보는 입장에서 답답하다. 이날도 32분42초를 뛰며 10득점에 5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다. 4쿼터 초반 스크린을 하는 과정에서 타박상을 입고 잠시 벤치로 물러나는 불운도 겹쳤다. 양동근이 수술대에 오르는 모비스가 시즌 초반부터 단단히 꼬였다.
잠실실내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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