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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여있는 kt 래리 고든 "난 이기기 위해 농구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09:25



kt 소닉붐의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 사진제공=kt 소닉붐

kt 소닉붐의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은 아직 KBL에겐 베일에 싸여있는 선수다. 각 구단이 kt를 볼 때 가장 궁금해하는 선수가 고든이라고.

이제 손발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은 kt 선수들도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한다. 이어 나오는 대답은 "착하고 성실한 것 같다"였다. 김현민은 "외국인 선수들이 연습때도 열심히 한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에게 연습도 시합처럼 한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kt는 2일 수사노 매직과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 경기서 고든은 탄성을 자아낼만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초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자 이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슛 찬스인데 쏘지 않고 주위 동료를 찾으며 패스할 곳을 찾았다. 2,3쿼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조동현 감독으로선 답답하게 보였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천대현은 "고든이 그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았다고 했다. 컨디션이 안좋을 때 자기 공격을 고집하지 않고 패스를 하려고 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4일 열린 류큐 골든 킹스와의 두번째 연습경기에선 13득점을 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2,3쿼터에만 뛸 수 있는 KBL에서 뛰듯 2,3쿼터에만 출전한 고든은 총 13점을 득점했다. 1쿼터에 7점을 뒤졌던 kt가 2,3쿼터에서 역전을 하며 시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고든이 공격에서 제몫을 해준 덕분이었다.

고든은 전지훈련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호흡을 맞춘지 얼마 안됐지만 지금까지는 잘되고 있다"라며 "KBL의 경기 속도는 딱 내스타일이다. 그런 스타일로 독일에서 4년간 괜찮은 경기를 했었다"라며 KBL 적응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단에서 크리스(다니엘스)를 뽑고 그를 서포트할 선수로 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는 고든은 "난 키는 작아도 큰 선수를 수비할 수 있고, 공격에서는 골밑과 외곽을 모두 할 수 있다. 3점슛과 1대1도 자신있다. 에너지가 있고 자존심이 강하다. 난 이기기 위해 농구를 한다. 팬들이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일주일에 1경기를 치르는 유럽과 달리 KBL은 일주일에 3경기 정도를 치른다.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든은 "이런 스케줄의 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라면서도 "스케쥴을 보면 워낙 경기가 자주 있고 몰려있는 경향이 있다. 지더라도 다음 경기를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미 KBL의 힘든 스케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시즌 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받던 이가 시즌이 시작된 뒤 방출되기도 하고 시즌전 평가가 퇴출 1순위였던 선수가 몇년간 KBL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기도 한다. KBL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중요한 것. 조동현 감독은 "고든이 우리 팀에 더 적응하고 다니엘스,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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