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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은 없다. 전주 KCC는 앞으로도 '전주' KCC다.
전주 팬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농구의 메카' 전주실내체육관에는 앞으로도 수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이다. 일부 열성 팬들은 소식이 전해지자 24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KCC 지역연고 정착을 위한 시민 대축제를 열기도 했다. KBL도 한 숨 놨다. 수도권에만 6개 팀이 몰리는 최악의 상황, 기형적인 구조만은 피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언제, 어디에 지을 것이냐'다. 1973년 준공된 전주실내체육관은 벌써 마흔 살이 넘었다. 지난 40여 년간 크고 작은 각종대회를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 했지만, 안전 검사에서 낙제점에 가까운 C등급을 받았다.
6년 뒤인, 2010년 송하진 시장 때는 이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관련부서 직원과 시의원, 체육계, 언론계 관계자 등 20 여명으로 구성된 T/F 팀이 구성됐다. 하지만 700억에 가까운 건축비, 위치선정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전주·완주 통합이 무산되면서 새 체육관 건립도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김승수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늦게 않게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고 재정확보를 위한 정치력도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낡은 체육관을 립서비스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 여긴 앞선 단체장과 다를 게 없다.
일단 전주 잔류가 결정된 이후 흘러간 상황은 이렇다. 시와 구단은 시급한 과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현 체육관에 대한 정밀 진단과 보수 공사다. 40년이 넘은 실내체육관은 전력, 공간, 자재 등 손 댈 곳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시와 구단은 그 중 우선적으로 급한 부분을 고치고 다가올 시즌을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6~2017시즌 개막은 10월22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새 체육관을 짓기 위해선 3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까지 전주실내체육관을 써야만 한다"며 "지금은 실내체육관 문제를 면밀히 파악해 다가올 시즌을 치르는 데 지장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새 체육관을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건립할지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 만약 지금의 체육관 철거하고 같은 자리에 새로 짓는다면 3시즌 동안 어디에서 홈 경기를 해야하는지 등의 문제가 있어 우리도 고민 중"이라며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