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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덩크슛을 허용, 하승진 3점 허용이 목표."
두 팀이 살아남았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KCC와 추일승 감독이 지휘하는 오리온이다.
'챔프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이 있었다.
추승균 감독은 "오리온 포워드 진영의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봉쇄하는 게 걱정된다. 1주일 정도 연습하면서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 식스맨들이 어떻게 해줄 것인가가 가장 걱정된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KCC는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의 중심축이 확고하지만, 상대적으로 포워드진은 약한 편이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의외의 발언을 했다. 그는 "그는 기본적으로 KCC는 빈 틈이 없는 팀이라서..."라고 약간 말 끝을 흐린 뒤 "전태풍 덩크슛을 허용하자, 하승진 3점을 허용하자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농담 반 진담 반의 얘기. 하지만 여기에는 그만큼 상대에게 가장 어려운, 확률이 떨어지는 슛을 주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는 이미 "하승진과 에밋을 동시에 막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 선수를 봉쇄하는 수비 전술을 구사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추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만약에 체력적으로 간다면 우리가 불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