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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태풍은 인터뷰의 '아이콘'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한국어를 곧잘 구사한다. 하지만, 아직도 공식 석상에서 말투는 여전히 어색하다. '반전의 미학'이 있다. 또 하나는 매우 자유분방하다.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다. 너무나 직설적이기 때문에 많은 웃음을 유발한다.
전태풍은 여전했다. 출사표를 던지는 부분에서는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개인 욕심을 줄이고, 인사이드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라는 정석적인 멘트를 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전태풍은 오리온에서 뛰었다. 당시 수비력에 문제가 있었고, 출전시간을 많이 보장받지 못했다.
그는 "오리온에 기억이 좀 안 좋다"고 했다. 정규리그 때 오리온 포인트가드 조 잭슨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다. 적절한 트래시 토크와 신경전으로 잭슨의 전투력을 떨어뜨렸다. 이 부분은 챔프전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 대해 전태풍은 "조 잭슨을 막을 때 매치업이 좀 힘들다. 아직 24살 애기이고, 내가 (그 친구와 같은 나이의 아들을 둔) 아빠가 될 수 있었다. 일단 우승을 한 뒤 (오리온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한 술 더 떴다. 전태풍은 조 잭슨과의 신경전에 대해 "일단 조 잭슨의 뚜껑을 열어주면(열받게 하면) 된다"라고 말하면서, 좌중의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KCC 추승균 감독에게는 고분고분했다. '우승을 한 뒤 감독님에게 한 가지 요구를 하면 뭘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쉴 때 쉬어주시고, 훈련할 때 집중하신다.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말한 뒤 '그래도 하나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아이 정말 없어요. 그래도 굳이 말하면 뭐, 1대1만 시켜주면"이라고 했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있는데, 전태풍과 공격 배분의 문제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