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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서동철 감독 "자존심 지킨 선수들, 후회는 없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19:59


"선수들,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후회 남지 않는다."

KB스타즈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양궁농구'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렸으나 KEB하나외환의 높이에 막혀 결국 좌절했다. 13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5대66으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3점슛 12개(KEB하나외환 5개)를 터트렸으나 리바운드에서 22-47로 뒤진 것을 만회하지 못했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B하나외환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이날 경기 후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오늘이 끝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는데, 끝이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즌 내내 선수들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고,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기사회생하고 연승하는 그런 모습 속에서 자존심을 잃지 않았던 시즌을 보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의 공로를 격려했다.

이어 서 감독은 "어제 경기하고 오늘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트랩 디펜스를 하다보니 상대보다 체력 소모가 더 컸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 큰 부상없이 시즌 마무리한 점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스타즈는 65-66으로 뒤진 종료 18.5초전 마지막 공격권을 갖고 있었다. 한 골이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정미란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며 역전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복잡하게 가는 것 보다는 오늘 변연하가 좋아서 햄비와 투맨을 게임 지시했다. 또 상대 첼시의 발이 빠른 상황이 아니고 팀 파울이라 인사이드에서 파울이라도 얻어내길 바랐다"면서 "하지만 상대 수비가 안에 몰리면서 정미란에게 3점슛 찬스가 났다. 제 타이밍에 슛을 던졌지만, 마무리가 잘 안된 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이번 시즌 암 투병으로 인해 한동안 지휘봉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병마를 이겨내고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이런 경험에 대해 서 감독은 "솔직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즌이었다. 내 인생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그런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큰 어려움을 겪었고, 팀도 어수선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생활도 그렇고 마음가짐과 행동이 달라지게 된 계기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졌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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