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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외환의 '골밑농구', KB의 '양궁농구' 이겼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3-13 19:47


3점포 세례 속에서도 '리바운드 타워'는 굳건히 버텼다.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KEB하나은행이 KB스타즈마저 제압하고 마침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미지의 영역을 향한 거침없는 전진. KEB하나외환은 기세를 이어 우승까지도 바라본다. 반면 KB스타즈는 다잡았던 승리를 막판에 놓치며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훔쳤다.


◇KEB하나외환 베테랑 선수 김정은이 13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3처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KEB는 이날 66대65로 승리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사진=WKBL 제공
KEB하나은행은 1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쿼터 4분30초 전까지 5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끝내 66대65로 뒤집으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64-65로 뒤지던 종료 19초전에 터진 외국인 선수 모스비의 골밑 2점슛이 역전 결승골이었다. 창단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EB하나외환은 16일 오후 7시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돌입한다.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날 KB스타즈와 KEB하나외환은 팀의 최장점인 '양궁농구'와 '골밑농구'를 앞세웠다. KB스타즈는 이날 4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총 12개의 3점포를 퍼부었다. 하지만 KEB하나외환은 막강한 리바운드의 우세를 앞세워 상대의 3점포 세례를 견뎌냈다. 리바운드에서 KEB하나외환은 47-22로 상대를 압도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전반은 KEB하나외환이 36-30으로 앞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KB스타즈의 '양궁농구'가 잘 안됐다. 3점슛을 9개 밖에 시도하지 못해 그 중 3개만 넣었다. 반면 KEB하나외환은 김이슬이 혼자 3개의 3점슛을 넣은 데 이어 베테랑 김정은이 9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첼시 리는 9개의 리바운드로 골밑을 단단히 지켰다.

하지만 3쿼터에 반전이 일어났다. KB스타즈의 3점포가 드디어 불을 뿜었다. 강아정이 3개를 터트렸고, 심성영과 변연하가 1개씩 추가했다. 외국인 선수 햄비도 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결국 3쿼터에 52-48로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에서도 KB스타즈의 고감도 3점포는 계속 터졌다. 7분30초경 변연하가 2점슛을 터트렸고, 55-54로 쫓긴 5분59초경에는 강아정이 3점을 넣었다. 이어 58-56이던 4분30초에 다시 변연하의 3점포가 터지며 5점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KEB하나외환은 끊임없이 상대 골밑을 파고 들었다. 3분48초부터 김정은과 모스비, 김이슬의 연속 2점슛이 터지며 62-61로 전세를 뒤집었다. 변연하가 1분34초경 다시 3점슛을 넣어 64-62를 만들었지만, 54초경 첼리 리의 2점슛에 이어 64-65로 뒤진 종료 18.5초전 모스비의 페인트존 2점슛이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다. KB스타즈는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정미란의 3점슛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결국 공이 림에 맞고 튀어나오며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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