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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양동근이 죽지 않으면, 우리가 죽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3-12 20:01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프로농구 4강 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3쿼터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3.12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그제서야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여전한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그는 일단 모비스에 대한 칭찬을 했다.

추 감독은 "모비스라는 훌륭한 팀을 만나서 스스로 공부도 되고, 팀도 좋은 경험을 했다"며 "3차전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모비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동갑내기 친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에게 덕담을 두 차례 받았다.

그는 "경기 끝난 뒤와 라커룸에서 인터뷰 실에 들어오기 직전에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줬다"며 "항상 유 감독의 게임을 보면 학습을 하게 만든다. 그런 준비를 하는 훌륭한 지도자"라고 했다.

그는 전체적인 경기 평가에 "전반 매끄럽지 못한 공격 흐름이 있었다. 조 잭슨의 볼 핸들링 시간이 좀 많았다"며 "하프 타임에 대화를 하면서 잭슨과 헤인즈, 그리고 문태종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추 감독은 "여전히 인사이드에서 제 역할을 해 준 이승현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골밑 수비를 다 해냈다"며 "챔프전에서 우리가 해왔던 좀 더 빠르고 득점력 넘치는 경기를 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오리온은 4강 시리즈에서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사실 시리즈 플랜을 그렇게 맞추기 쉽지 않다. 오리온의 팀 컬러는 공격 농구인데, 수비농구로 전향하면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 추 감독은 "정규리그 통계를 봤을 때 양동근이 살아나면 우리 팀이 이기질 못했다. 때문에 양동근 죽이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그가 죽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 상황이었다. 공격에 대한 유혹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오리온은 플레이오프 6전 전승을 달렸다. 동부와 모비스를 모두 3전 전승으로 스윕했다.

추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하면서, 여기(3위)가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4강에 직행해서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때문에 절대 만족하지 말고 챔피언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게임도 지면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모비스와 치열한 수비전이 있었다. 그는 "모비스와 치열한 수비전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응집력에 많은 도움이 됐다. 시즌 초반 치고 나갔을 때와 비슷한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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