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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이승현 맹활약 3연승 4강 진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6-03-01 18:54


"관건은 제공권이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따내 시리즈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다는 다짐이다. 그러면서 추 감독은 "3차전의 관건은 제공권이다. 계속 제공권을 내줘 힘들었다"고 말했다. 동부의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 그리고 김주성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의 높이가 부담스럽다는 것. 이걸 잘 막아야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 감독의 말대로 됐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자 승리의 길이 열렸다. 3쿼터 4분56초경에 나온 벤슨의 5반칙 퇴장이 오리온 승리의 분수령이 됐다.

오리온이 동부에 3연승을 거두고 9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오리온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9대67로 승리했다. 토종 포워드 이승현은 2쿼터 막판 벤슨과 충돌하면서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지만, 3쿼터에 씩씩하게 돌아와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2006~2007시즌 이후 9시즌 만에 팀 통산 7번째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됐다. 4강에서 만날 상대는 3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모비스다. 오리온은 이번 시즌 모비스를 상대로 2승4패를 기록했다.

먼저 2패를 당해 탈락의 벼랑 끝에 선 동부는 1쿼터에 좋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2차전 때 무릎 부상을 당해 선발 출전 가능성이 낮아보였던 김주성이 스타팅 멤버로 나와 투혼을 발휘했다. 김주성은 1쿼터에 11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동부가 11-6으로 앞섰다. 그러나 오리온에는 이승현이 있었다. 이승현은 1쿼터에 3점슛 2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며 혼자 12득점으로 팀을 지켰다. 여기에 16-19로 뒤지던 3분35초경 조 잭슨이 투입된 후 흐름이 바뀌었다. 결국 오리온은 동부의 투혼에 밀리지 않고 24-24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도 접전이었다. 동부는 벤슨과 맥키네스를 앞세워 득점을 쌓아나갔고, 오리온은 잭슨과 헤인즈의 속공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이승현이 3분50초경 부상으로 빠진 뒤 헤인즈와 장재석, 잭슨의 득점 확률이 오히려 높아지며 결국 전반을 42-38로 앞선 채 마쳤다.

승부의 분수령은 3쿼터 중반이었다. 벤슨이 4분56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에서 떠나자 급격히 오리온 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오리온은 이후 무려 4분53초 동안 동부를 무득점으로 막은 채 연달아 11점을 넣었다. 최진수와 장재석이 벤슨이 빠진 동부의 골밑을 마음대로 공략했다. 동부는 3초전 맥키네스의 득점으로 겨우 2점을 올렸다. 점수차는 12점으로 벌어진 상태였다. 승부는 이 시점에서 끝났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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