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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갱망] KGC 찰스 로드 "라틀리프 5반칙,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2-29 21:50


2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5 전 3선승제에서 2승을 기록 중인 KGC는 4강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다. KGC 로드가 삼성 수비에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이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29

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니갱망'이란 단어는 인터넷 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다. 강을준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자주 얘기했던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의 줄임말이다. 최근에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로 폭넓게 쓰인다.

패자를 폄훼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승자가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지만, 독자가 궁금한 패자의 변명도 알려주자는 취지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주요한 선수의 부진, 찰나의 순간 실수는 패배로 직결된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정도의 선수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량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실수를 교훈삼아,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KGC의 플레이오프 6강 3차전 '오늘의 니갱망' 주인공은 KGC 찰스 로드다.

KGC가 1, 2차전을 잡고 2연승으로 순항할 수 있었던 원동력. 찰스 로드가 센터진에서 삼성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1순위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1차전에서는 완벽히 봉쇄했다. 20득점, 10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도 잘 견뎠다.

사실 KGC는 외곽이 강하다. 하지만 골밑에서 로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그렇다. 이 부분만 제대로 해준다면 삼성의 공격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차전 삼성 라틀리프는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것도 3쿼터 중반에 그랬다.


이때부터 로드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도 4반칙이었다. 삼성의 공격 루트는 단순했다. 에릭 와이즈와 문태영의 1대1 공격에 의한 빈틈 노리기였다.

로드는 이날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실'은 많이 부족했다.

특히 4쿼터 초반 거센 추격을 하던 KGC는 로드의 수비 실수로 삼성 에릭 와이즈와 문태영에게 많은 찬스를 내줬다. 7분51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포스트 업. 로드는 어설픈 더블팀을 했다. 더블팀을 할 때 상대 패싱 루트를 완전히 차단하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태영은 그대로 와이즈에게 패스, 골밑 찬스를 완벽히 내줬다. 이후 공격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골밑에서 어설픈 슛으로 김준일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경기종료 14.1초를 남기고 88-90, 2점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천금같은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장민국이 골밑 수비를 하는 상황. 로드는 그대로 밀어부쳤지만, 옆에 있던 에릭 와이즈에게 스틸을 당했다.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워낙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다. 당연히 플레이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KGC 입장에서는 골밑에서 파울 콜이 인색한 부분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도 경기의 일부다.

4차전에서 여전히 로드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는 "우리 외국인 선수 둘 모두 파울관리가 부족해서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린 게 아쉽다. 3쿼터 이후 라틀리프 5반칙 퇴장 때 좀 더 몰아붙였어야 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4차전에서는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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