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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KGC의 플레이오프 6강 3차전 '오늘의 니갱망' 주인공은 KGC 찰스 로드다.
KGC가 1, 2차전을 잡고 2연승으로 순항할 수 있었던 원동력. 찰스 로드가 센터진에서 삼성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사실 KGC는 외곽이 강하다. 하지만 골밑에서 로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그렇다. 이 부분만 제대로 해준다면 삼성의 공격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차전 삼성 라틀리프는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것도 3쿼터 중반에 그랬다.
이때부터 로드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도 4반칙이었다. 삼성의 공격 루트는 단순했다. 에릭 와이즈와 문태영의 1대1 공격에 의한 빈틈 노리기였다.
로드는 이날 17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실'은 많이 부족했다.
특히 4쿼터 초반 거센 추격을 하던 KGC는 로드의 수비 실수로 삼성 에릭 와이즈와 문태영에게 많은 찬스를 내줬다. 7분51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포스트 업. 로드는 어설픈 더블팀을 했다. 더블팀을 할 때 상대 패싱 루트를 완전히 차단하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태영은 그대로 와이즈에게 패스, 골밑 찬스를 완벽히 내줬다. 이후 공격에서 집중력이 부족했다. 골밑에서 어설픈 슛으로 김준일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경기종료 14.1초를 남기고 88-90, 2점차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천금같은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장민국이 골밑 수비를 하는 상황. 로드는 그대로 밀어부쳤지만, 옆에 있던 에릭 와이즈에게 스틸을 당했다.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워낙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다. 당연히 플레이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KGC 입장에서는 골밑에서 파울 콜이 인색한 부분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도 경기의 일부다.
4차전에서 여전히 로드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는 "우리 외국인 선수 둘 모두 파울관리가 부족해서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린 게 아쉽다. 3쿼터 이후 라틀리프 5반칙 퇴장 때 좀 더 몰아붙였어야 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 4차전에서는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