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크리스마스다."
오리온이 SK에 덜미를 잡혔다.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80대89로 지면서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경기 막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의 지나친 쇼맨십과 흥분 때문에 자멸한 점이 뼈아팠다. 그러나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은 모처럼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또 다친 점이다. 1쿼터 2분여 경 점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또 다쳤다.
이날 패배에 관해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복귀 첫날부터 부상을 당해 씁쓸하다.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의 게임 내용 그런대로 잘 된 것 같다. 제공권의 열세는 어쩔 수 없다. 감독으로서는 질책보다 격려해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추 감독은 경기 막판 조 잭슨에 대해서는 크게 실망한 눈치다. 잭슨은 76-76으로 맞선 경기 종료 2분10여초 전 SK 골밑에서 단독 슛 찬스를 잡았다. 평범한 레이업슛이었다면 그대로 역전해 승리 흐름을 만들수 있는 상황. 그러나 단신 가드인 잭슨은 쓸데없는 쇼맨십을 보이며 원핸드 덩크슛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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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외국인 단신 가드 조 잭슨(오른쪽)이 25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폭력을 휘둘렀다. 잭슨은 경기 종료 3초전 SK 김민수와 리바운드를 다투다 화를 내며 주먹질을 해 퇴장당했다. 이에 앞서 잭슨은 동점 상황이던 2분10여초 전 쓸데없이 덩크슛을 시도하다 실패하며 팀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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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K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용준의 3점포와 박승리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슛으로 연속 5득점하며 승리를 굳혔다. 더구나 잭슨은 덩크 실패 이후 계속 독단적인 플레이만을 하다가 경기 종료 3초전에는 리바운드 과정에서 SK 김민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추 감독은 "마지막에 잭슨이 안좋은 모습을 보인 게 아쉽다. 잘 이야기해서 다음에는 좋은 플레이를 하도록 해야겠다"면서도 "덩크 실패가 치명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잠실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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