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외국인 가드 조 잭슨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차버렸다. 서울 SK는 이 틈을 타 경기 막판 터진 오용준의 천금같은 3점포를 앞세워 오리온을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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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가 오용준의 결승 3점슛에 힘입어 오리온을 격파했다. SK는 25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76-76이던 경기 종료 2분여전 터진 오용준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아 결국 89대8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슛을 던지는 오용준.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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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89대8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거뒀다. 76-76으로 맞선 경기 종료 2분17초경 터진 오용준의 3점슛이 결정적이었다. SK 문경은 감독도 경기 후 "오용준의 3점슛이 결정적이었다. 정말 속 시원한 슛이었다"고 말했다. 이 3점포로 승기를 잡은 SK는 이후 박승리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슛으로 연속 5점을 달아나며 오리온의 추격을 꺾었다. 이어 사이먼의 2점슛과 연속 파울에 의한 자유투들을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하며 9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반면 오리온은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외국인 가드 조 잭슨이 지나치게 흥분하는 바람에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잭슨은 76-76이던 2분25초경 스틸에 성공한 이승현의 패스를 받아 단독으로 SK 골밑을 뚫었다. 상대 수비를 턴어라운드 드리블로 제친 뒤 골밑에서 단독 슛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잭슨은 쓸데없는 쇼맨십을 내세웠다. 갑자기 스피드를 올린 뒤 원핸드 덩크슛을 시도한 것. 그러나 공이 림을 맞고 튀어나가고 말았다. 이 장면을 본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손을 크게 내저으며 아쉬워했다. 승부처에서 이런 실수는 패배로 이어진다는 걸 직감했기 때문. 결국 잭슨의 덩크 실패가 오리온을 파멸로 몰고갔다.
역전을 모면한 SK는 곧바로 오용준의 3점포로 점수차를 벌린 뒤 팀플레이로 안정적인 점수를 기록했고, 덩크 실패 이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잭슨은 계속 골밑을 혼자 파고드는 아집을 이어갔다. 결국 잭슨은 경기 종료 3초전 골밑슛을 실패한 뒤 리바운드를 따내는 과정에서 SK 포워드 김민수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심판진은 곧바로 잭슨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잭슨이 이끌었지만, 끝내 잭슨이 날려버린 오리온의 승리였다.
한편, 오리온은 이날 패배보다 더 큰 상처를 입었다. 모처럼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에 복귀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1쿼터에 또 부상을 당한 것. 스타팅 멤버로 출전한 헤인즈는 1쿼터 종료 2분12초경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이후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 크게 절뚝이는 모습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앞으로 출전여부는 지켜봐야겠다. 처음에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진 듯 하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학생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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