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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 동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복귀의 시작점은 LG 유병훈이었다. LG는 5승15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동부전은 21번째 게임이다. KBL의 징계가 모두 끝난 시점이다.
유병훈이 코트에 들어서자. 창원 팬은 환호성을 보냈다. 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야유의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예전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구가 코트에 복귀하면서 징계를 받았던 사회봉사를 시즌 뒤로 미루자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 이런 역풍을 우려한 LG의 조치였다.
LG 김 진 감독은 경기 전 "아직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지만, 기용할 의도는 명확했다.
7명의 불법토토 혐의를 받은 선수의 징계를 내릴 당시, 많은 비판이 있었다. '솜방망이 징계'라는 것이 주된 비판의 논거였다. 그럴 만 했다.
KBL은 '프로 소속이 아닌 상황에서 행위였고 기소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20경기의 출전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법행위를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게다가 프로농구 전체판의 신뢰를 깨뜨린 행위였다. FA 자격에 영향을 미치는 좀 더 강한 제재조치가 필요했다'며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프로구단 내에서 자체 징계도 없었다. 오세근과 유병훈 등은 반성문을 읽으며 반성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구단 내부적으로 실질적인 내부 징계는 없었다. 결국 유병훈을 필두로 오세근 김선형 등은 이번 주말 대거 코트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팀당 18~20경기를 치른 상태. 결국 20경기가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은 대거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의 경우 함준우의 출전 시기를 늦추겠다고 했다. 선수단과 함께 사회봉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함준후의 경우 무릎이 좋지 않다. 결국 코트에 나서봐야 전력에 그리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즉, 10개 구단 중 내부적으로 징계를 준 팀은 하나도 없다.
때론 단호한 징계가 팬의 신뢰를 얻는다. 팬의 믿음을 잃어버린 프로리그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KBL과 10개 구단은 '솜방망이 징계'로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미래의 농구를 얼마나 갉아먹을 지는 측정할 수 없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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